시프트업 IPO 수요예측 흥행...兆단위 게임주 입성 '초읽기'

입력 2024-06-27 18:15
수정 2024-06-28 09:21
이 기사는 06월 27일 18:15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올 상반기 기업공개(IPO) 시장 '대어' 가운데 하나인 시프트업이 기관투자가 대상 수요예측에서 흥행에 성공했다. 국민연금을 비롯한 국내외 기관이 수요예측에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연금은 에이피알, HD현대마린솔루션를 비롯한 ‘조(兆) 단위’ IPO 예비 기업의 수요예측에 참여한 바 있다.

27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시프트업은 지난 3일부터 이날까지 20일 동안 수요예측을 진행했다. 통상 기관 투자가 대상 수요예측은 5일 동안 진행된다. 하지만 시프트업은 증권신고서를 정정하면서 수요예측 기간이 연장되고 IPO일정이 연기됐다.

이번 수요예측에는 국민연금은 물론 해외 국부펀드들이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프트업의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1686억원, 1111억원으로 집계됐다. 매출은 전년 대비 155% 늘었다.



국민연금은 올 상반기 에이피알과 HD현대마린솔루션 등 ‘조단위’ 대어들의 수요예측에 모두 참여했다. 에이피알의 경우 희망 공모가 상단에 주문을 넣었다. 하지만 확정 공모가격이 상단을 초과하자 공모주를 받지 못했다. 국민연금은 에이피알 상장 직후 지분을 사들여 보유지분을 10.75%로 늘렸다. HD현대마린솔루션 수요예측에도 참여한 바 있다.

시프트업은 2021년 크래프톤 IPO 이후 3년 만에 유가증권시장에 입성하는 게임주다. 시프트업의 수요예측에 기관이 대거 참여한 것도 모처럼 게임주가 등장한 결과다. 크래프톤과 엔씨소프트, 넷마블, 펄어비스 등 게임주를 담은 ETF가 시프트업을 적잖게 담을 것이라는 예상에서다.

시프트업은 다음 달 1일 공모가를 결정한 뒤 같은 달 2~3일에 이틀 동안 일반 투자자를 대상으로 공모 청약에 나선다. 희망 공모가는 4만7000원~6만원이다. 공모가 상단을 기준으로 시가총액 3조5000억원이다. 다음 달 11일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한다. NH투자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이 상장 주관을 맡았다.

배정철 기자 bj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