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서 가장 살기 좋은 도시"…3년 연속 1위 차지한 곳은?

입력 2024-06-27 15:52
수정 2024-06-27 1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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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트리아 수도 빈이 3년 연속 세계에서 가장 살기 좋은 도시로 선정됐다. 시리아 수도 다마스쿠스는 안전 문제로 가장 살기 힘든 도시 1위에 올랐다.

26일(현지시간) 영국 이코노미스트 경제분석기관인 이코노미스트인텔리전스유닛(EIU)은 세계 173개 도시를 대상으로 ‘살기 좋은 도시 지수’를 산정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발표했다. EIU는 매년 안전성, 의료, 문화 및 환경, 교육, 인프라 등 5개 부문을 평가해 점수(100점 만점)를 매긴다.

올해 조사에서 빈(98.4점)은 5개 부문 중 4개 부문에서 만점을 받아 1위에 올랐다. 주요 스포츠 이벤트 부족으로 문화 및 환경 부문에서만 93.5점을 받았다. 덴마크 코펜하겐(98점), 스위스 취리히(97.1점)와 제네바(96.8점) 등 서유럽 도시들이 뒤를 이어 상위권에 올랐다. 이들 도시는 인구가 적고 범죄율이 낮으며 대중교통이 덜 혼잡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캐나다 캘거리(96.8점)와 밴쿠버(96.6점), 호주 멜버른(97점)과 시드니(96.6점), 일본 오사카(96점), 뉴질랜드 오클랜드(96점) 등도 상위 10위 안에 들었다.

전쟁으로 폐허가 된 다마스쿠스는 최하위권에 머물렀다. 2013년부터 가장 살기 힘든 도시로 꼽히고 있는 가운데 올해는 30.7점을 받았다. 우크라이나 키이우(44.5점)도 안전 점수가 최하위권으로 2년 연속 살기 힘든 도시로 꼽혔다.

작년 조사 대비 가장 큰 폭으로 순위가 오른 도시는 홍콩(90.2점)이다. 안전성, 의료 부문 개선으로 전년도 61위에서 50위로 뛰어올랐다. 이스라엘 텔아비브(70.7점)는 가자지구 전쟁으로 인해 안전, 인프라 등에서 점수가 크게 하락해 전년도 92위에서 올해 112위로 20계단 내려앉았다.

올해 글로벌 도시 평균 지수(76.1점)는 전년 대비 0.06점 상승하는 데 그쳤다. 지정학적 갈등과 유럽 전역에 폭동 및 시위가 빈번해지면서 시민 불안이 커져 안전 점수 하락폭이 컸다는 게 이코노미스트 설명이다.

상당수 국가의 인플레이션이 하락하고 있지만 캐나다 호주 등에선 주택 비용 상승이 인플레이션 고착화 요소로 자리잡으면서 인프라 점수도 떨어졌다.

안상미 기자 saram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