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제일제당 등 국내 제당업계가 원재료 가격 하락을 반영해 기업 간 거래(B2B) 설탕 제품 값을 인하한다.
27일 제당업계에 따르면 설탕업계 1위 CJ제일제당은 다음 달 1일부터 B2B 설탕 제품 가격을 내린다. 인하율은 약 4% 수준으로 알려졌다. 대상 제품은 B2B 물량으로 하얀 설탕과 갈색 설탕 등이 포함된다.
이번 가격 인하에는 소비자 판매용(B2C) 제품은 포함되지 않는다.
삼양사도 B2B 하얀설탕, 갈색설탕 등 제품 가격을 4%가량 인하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한제당도 다음 달부터 B2B 제품 가격을 인하할 계획이다.
설탕 원재료인 원당 가격은 지난해 11월 27.9센트(약 390원)에서 지난 19일 18.9센트(262원)까지 떨어졌다.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은 지난 25일 대한제당 인천제당공장을 찾아 제당업계와 물가 안정에 대한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당시 대한제당은 "지난해 국제 원당 가격 상승 영향으로 고가에 이미 구매한 물량이 소진되지 않았고 인건비, 에너지 비용 상승 등으로 경영비 부담이 증대되고 있다"고 밝혔다.
송 장관은 "정부는 6월까지 적용 예정이었던 원당 할당 관세를 연말까지 연장하는 등 제당업계의 경영 부담 완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원당의 국제 가격이 지난해 11월 최고점을 기록한 이후 하향 안정세를 보이고 있어 원당의 국제 가격 하락분이 국내 제품 가격에 반영되도록 협조해달라"고 말했다.
앞서 제분업계도 정부 권고에 따라 소비자 판매용 밀가루 제품 가격을 인하한 바 있다. CJ제일제당이 지난 3월 가장 먼저 소비자용 밀가루 3종 가격을 평균 6.6% 내리겠다고 발표한 이후 삼양사와 대한제분도 각각 제품 가격 인하에 동참했다.
노정동 한경닷컴 기자 dong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