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웰니스]서울의 중심에서 이스케이프하다

입력 2024-06-27 10:35
수정 2024-06-27 14:23
호텔에서 1박 2일을 보내는 것이 얼마나 큰 휴식이 되겠어?라는 생각은 참 바보 같은 것이었다. 어쩌면 복잡하고 빠른 서울, 그 중심에서 보낸 휴식인지라 더욱 값졌을까. 뜨거운 머리를 식히고, 가슴엔 새로운 설렘이 차오른다.


포시즌스 호텔 서울은 대한민국에서 제일 바쁘고 핫한 도시 서울, 광화문 중심에 자리한다. 아침, 점심, 저녁 딱히 한가할 일이라고는 없는 이곳에서 웰니스와 이스케이프를 결합한 휴식이 과연 가능한 것인가? 의문은 체크인과 함께 사라졌다.



도심의 모든 소음은 포시즌스 호텔 서울에 들어서는 순간, 스위치의 ‘off’를 누른 것처럼 조용해진다. 바닥에서 천장까지 시원하게 뻗은 통창으로 도시의 한낮이 그림처럼 펼쳐진다. 23층, 호텔 객실에서 바라보는 것들은 전부 그림 같다.




로비와 엘리베이터, 레스토랑, 바에서 마주친 대부분의 손님은 외국인. 한국인인 내가 서울이라는 낯선 도시를 방문한 것 같은 묘한 감정이 들었는데, 호텔은 이러한 특성을 고려해 객실에 비치한 책부터 소품, 집기에 한국의 아름다움을 적절히 배치했다.




'오울'을 소개할게

포시즌스 호텔 서울은 찰스 H.(Bar), 아키라 백, 보칼리노 등 저마다의 분위기와 콘셉트를 지닌 파인 다이닝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그중 하나인 오울은 특히 외국인 친구, 귀빈에게 자랑스럽게 소개할 만한 한국의 바(Bar)다. 오울이란 이름은 'SEOUL'에서 ‘OUL’을 따온 것으로, 우리나라 전통주와 안주를 재해석한 독창적인 메뉴를 선보인다.



한국인에게 소울푸드와 다름없는 떡볶이는 셰프가 직접 만든 랍스터 어묵이 담겨 호사스럽다. 흔히 먹던 달걀말이도 기품있게 변신했다. 접고 밀고, 접고 밀고 반복해 결이 살아있는 페이스트리처럼 눈이 먼저 호강한다.

흰민들레에서 영감을 얻은 ‘탈리타’, ‘쿰’ 칵테일은 막걸리와 크래프트 진, 복숭아, 유자 등을 활용해 은은한 향과 달콤함이 매력적이다. 이 밖에도 김치 하이볼, 화채, 바나나우유 등 ‘이게 술이 된다고?’ 싶은 칵테일이 '서울'처럼 매력적이다.



-> 둘째 날

둘째 날이자 호텔에서 보내는 마지막 날. 소문 자자한 호텔의 조식을 놓칠 수 없다. 조식 뷔페 ‘더 마켓 키친’은 열 손가락을 몇 번 접었다 펴도 헤아릴 수 없을 만큼 메뉴가 다채롭다. 다양한 글로벌 손님이 찾는 만큼 세계 각국의 요리를 선보이는 것.

전날 오울에서 즐거운 시간을 보낸 기자는 우선 한식에 시선이 간다. 유기농 콩으로 만든 생청국장, 흰쌀죽, 전복장으로 속을 데우고, 콧속까지 달콤함으로 채워지는 초콜릿 분수와 각종 디저트, 신선한 과일까지. 아무쪼록 더 마켓 키친은 시간을 넉넉히 갖고 오시길!

물놀이와 함께 체크아웃



수영과 사우나는 포시즌스 호텔 서울에서 꼭 경험해야 할 요소 중 하나다. 많은 사람이 엄지척하는 사우나는 구석구석에 개별 샤워실을 두어 대중 시설임에도 프라이빗함을 느낄 수 있다.



특히 샤워실, 파우더룸 등의 공간마다 탈리타쿰의 시그니처 제품이 비치(시즌별 제품은 달라짐)된 데다, 사우나실과 연결된 수영장 역시 수영복부터 수경까지 무료 대여가 가능해 별다른 짐 없이 호텔을 방문해도 이용이 편리하다.
여행 info. 기자가 경험한 호텔의 웰니스 이스 케이프 패키지(~8 .31)는 비건 뷰티 브랜드 탈리타쿰과의 협업으로 K웰니스에 대한 또다른 경험을 선사한다. 흰민들레의 강인함과 효능에 초점을 맞춘 탈리타쿰 주요 제품은 패키지에 선물로 포함되어 있으며, 오울바의 창작 칵테일 탈리타 쿰과 호텔 사우나 등에서도 시그니처 아이템을 고루 경험할 수 있다.
글, 사진 정상미 기자 vivi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