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06월 27일 09:35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국내 백신 전문기업 SK바이오사이언스가 글로벌 백신 위탁생산 기업을 인수한다. 국내 백신산업 역사상 최대 규모의 투자로 평가받는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독일 제약바이오 기업인 클로케(Klocke) 그룹과 IDT바이오로지카 경영권 지분 인수 계약을 체결했다고 27일 밝혔다. 이 기업은 독일에 소재한 CMO(위탁생산) 및 CDMO(위탁개발생산) 전문 기업이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독일에 설립된 100% 자회사를 통해 클로케 그룹이 보유한 IDT바이오로지카 구주 일부와 약 7500만유로(약 1120억원)의 신주를 인수한다. 인수 규모는 약 3390억원이다. 회사 기업가치는 약 6560억원 수준으로 평가됐다. 국내 백신산업 역사상 최대 투자라는 평가다.
거래를 마치면 SK바이오사이언스는 IDT바이오로지카 지분 60%를 확보한 최대주주가 된다. 클로케 그룹이 IDT바이오로지카 지분율 40%의 2대주주다. 클로케 그룹은 이번 거래를 계기로 SK바이오사이언스 지분 1.9%도 신규 확보하기로 했다. 약 760억원 규모다. 거래는 10월 종결할 예정이다.
1921년 설립된 IDT바이오로지카는 독일과 미국에서 사업을 운영하는 바이오 기업이다. 15개 이상의 주요 글로벌 다국적 기업과 바이오텍, 연구기관들과 오랜 CDMO 파트너십 이력을 유지하고 있다. 코로나19 백신 등 다양한 백신 및 바이오 의약품의 위탁생산 경험을 갖고 있다. 뎅기열 백신에 있어 장기간 협력해온 일본 다케다 제약이 대표적이다.
이 회사는 코로나19 백신을 위탁생산하던 2022년 3억1200만 유로(약 4660억원)로 역대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 작년엔 약 2억7500만 유로(약 4100억 원)의 매출을 냈다.
안재용 SK바이오사이언스 사장은 "이번 지분 인수 거래는 회사의 새로운 성장 축을 마련하고 핵심 사업과 제품들의 선진국 및 글로벌 시장 진출을 본격화한다는 데 주요 목적이 있다"며 "즉각적 매출 확보, 글로벌 거점 마련, 효율적 생산 시설 확보 등 사업적 가치를 지닌 지분 인수인 만큼 기업가치도 함께 제고될 수 있도록 시장과 소통하겠다"고 말했다.
하지은 기자 hazz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