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리츠증권은 27일 현대차 우선주에 대해 "2014년 삼성전자 우선주와 상당한 유사성이 존재해 관심이 필요하다"며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자사주 매입의 세부 사항 공개를 앞둔 현재 시점에서 매수 추천한다"고 했다.
이 증권사 김준성 연구원은 "2014년 당시 삼성전자는 우선주 대비 보통주의 주가 프리미엄 근거인 의결권에 대한 무용론이 지배구조 개편 과정에서 각인됐다"며 "허울뿐인 의결권을 보유했다는 이유로 더 낮은 배당금을 받는 보통주가 우선주 대비 프리미엄을 받아야 할 이유가 부재한다는 인식이 확산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삼성전자는 당시 호실적 전개와 동행해 역대 최대치를 경신해간 현금 곳간을 풀면서 더욱 부각됐다"며 "우선주 배당금이 2011년 5500원에서 2016년 2만8550원으로 가파르게 증가했다"고 떠올렸다.
또 "2015년 10월에는 직전 년도 대비 5배에 달하는 규모인 자사주 매입을 전격 발표했다"며 "기존 보통주와 우선주 매입 배분 비율은 90:10이었는데 그해에는 65:35로 우선주 매입 비율을 대폭 올렸다"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현대차도 오너일가와 특수관계인 지분율이 높아 보통주 일반주주의 의결권 가치가 제한적이라는 점은 당시 삼성전자와 유사하다"며 "실적 호조에 근거한 배당금의 가파른 확장 전개도 흡사하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2014년 삼성전자와 제시했던 논리와 마찬가지로 우선주 매입 비중을 늘릴 경우 같은 규모의 매입으로 더 많은 주식 소각이 가능해 오너일가를 비롯한 기존 주주들의 주당 이익, 배당금, 기업가치 상승 논리가 된다"며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자사주 매입의 세부 사항 공개를 앞둔 지금 현대차 우선주 매수를 추천한다"고 덧붙였다.
노정동 한경닷컴 기자 dong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