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폐쇄 상태인 일본 후지산에 오른 등산객 4명이 숨졌다.
26일 현지시각 NHK 등 보도에 따르면 각 지역이 오는 7월 후지산 입산을 허용할 예정인 가운데 이날 오전 후지산 시즈오카현 측 화구에서 등산객 3명이 심정지 상태로 쓰러진 채 발견됐고 이후 사망이 확인됐다.
같은 날 오전 후지산 야마나시현 능선 부근에서 등산객 1명이 쓰러져 의식불명 상태로 병원에 이송된 뒤 사망이 확인됐다.
경찰에 따르면 지난 23일 아침 도쿄도에 거주하는 한 여성이 "남편이 후지산에 간 이후 연락이 안 된다"고 신고했다. 남편은 다음날 돌아올 예정이었지만 22일 오전 산 정상 부근에서 찍은 사진을 가족들에게 보낸 뒤 연락이 두절됐다.
경찰은 이 남성을 수색하던 도중 후지산 정상의 시즈오카현 측 화구에서 3명이 심정지로 쓰러진 것을 발견했다. 이들은 산 정상에서 700~800m 정도 아래 위치한 화구에서 각각 따로 발견됐고 26일 전원 사망이 확인됐다.
야마나시현에서 발견된 등산객은 "같이 등산하던 지인이 컨디션이 안 좋아졌고 의식이 없어졌다"는 신고가 들어오면서 경찰에 발견됐다. 이 남성은 특수 차량으로 5부 능선까지 옮겨진 뒤 구급차로 인근 병원에 실려 갔으나 사망 판정을 받았다.
후지산은 내달 1일 문을 열 예정이었다. 경찰 측은 "충분한 경험이 있어도 산악 조난 사고가 발생할 수 있으니 산의 폐쇄 기간에는 등산하지 말라"고 강하게 호소한 바 있다.
장지민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