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인들의 꿈과 열정을 응원하고자 시작한 영화제가 어느덧 10회를 맞이했네요. 이 영화제가 인생의 ‘터닝 포인트’가 됐다는 감독님들의 한 마디 한 마디가 기억에 남아요.”
진옥동 신한금융그룹 회장(사진)은 26일 열린 ‘제10회 신한 29초영화제’에서 “영화인들이 더 큰 무대로 나아갈 수 있도록 항상 응원하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금융을 쉽게 풀어내기 위해 시작한 신한 29초영화제는 지난 10년간 8786편의 작품이 출품돼 금융 분야 대표 영화제로 자리매김했다. 진 회장은 “29초라는 짧은 시간에 이야기를 담아낸다는 건 참 대단한 일”이라며 “한국경제신문이 주관하는 영화제가 영상 트렌드 변화에 크게 기여해왔다”고 말했다.
올해 주제는 ‘영화 같은 여행 이야기’였다. 그간 돈을 비롯해 사업 분야와 접점이 있는 금융 이야기를 주로 다뤘지만, 올해는 영화인의 입장에서 더욱 폭넓은 주제를 선정했다. 진 회장은 “영화와 여행은 공간과 문화의 경계를 넘나든다는 점에서 비슷한 점이 많다”며 “일상에 힐링이 되는 여행처럼 잠시나마 힘을 냈으면 하는 마음으로 주제를 골랐다”고 말했다. 이어 “여행이란 낯선 경험 속에서 생각의 폭이 넓어지고 자기만의 흥미로운 이야깃거리도 생겨난다”며 “실제로 많은 감독이 자신만의 세계관을 담아 좋은 작품을 만들어줬다”고 했다.
진 회장의 말처럼 이번 영화제에 역대 최다인 1396편이 출품되는 등 여행 이야기는 수많은 예비 영화인에게 많은 공감을 받았다. 이 중 대상을 받은 박선영 감독의 ‘0과 1의 탈출기’에 대해 진 회장은 “여행의 참된 가치를 찾아 바깥세상으로 향하는 주인공이 무척 인상적이었다”며 “비싼 물가로 대부분 여가생활을 현실이 아니라 가상에서 누리는 장면이 나오는데, 미래에도 여행이 지금 같은 모습일지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고 의미를 짚었다.
신한금융그룹은 그간 영화제 수상작들을 공식 SNS, 대외 행사 등에 선보였다. 올해 수상작들도 다양한 방식으로 활용할 예정이다. “짧은 시간 안에 원하는 핵심을 소비하는 게 요즘 트렌드”라고 밝힌 진 회장은 신한 29초영화제의 지향점이 젊은 세대의 취향인 ‘숏폼’ 패러다임에 부합하는 만큼 앞으로도 신진 영화인들의 등용문이 되겠다고 약속했다.
진 회장은 “29초영화제는 단순한 공모전이 아니라 젊은 영화인들의 성장에 든든한 밑거름이 되는 곳”이라며 “신한금융그룹은 앞으로도 29초 영화제를 통해 영상문화와 영화산업 발전에 힘을 보태겠다”고 덧붙였다.
유승목 기자 mo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