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의 전략 스마트폰인 갤럭시 Z폴드가 얇아지고 가벼워진다. Z플립은 약점으로 꼽힌 배터리 용량이 커진다. 새로 나오는 갤럭시 링에는 한 번 충전으로 1주일 동안 사용자의 건강을 실시간 확인하는 기능이 적용됐다. 삼성전자는 기존 모델보다 똑똑할 뿐 아니라 맵시도 살린 폴더블폰으로 애플을 따라잡는 동시에 중국의 추격도 따돌린다는 계획이다. ○폴더블로 AI 주도권 강화
삼성전자는 26일 전 세계 파트너사 및 미디어에 ‘갤럭시 언팩 2024’ 초대장을 배포했다. 행사는 프랑스 파리에서 7월 10일 오후 3시(현지시간·한국시간 10일 오후 10시) 열린다. 15초짜리 초대 영상에는 파리의 상징 에펠탑과 함께 접고 펴는 폴더블 기기를 연상시키는 이미지가 담겼다.
이번에 선보이는 Z폴드6와 Z플립6에서 가장 눈에 띄는 건 겉모양이다. Z폴드는 바깥 화면의 가로 넓이를 소폭 넓혀 화면 비율을 일반 스마트폰과 비슷하게 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두께도 줄였다. 전작보다 1.3㎜ 얇은 12.1㎜로 업계는 파악하고 있다. 그 덕분에 무게도 239g으로 14g 더 가벼워진다.
Z플립은 배터리 용량을 키웠다. 전작(3700보다㎃h)보다 늘어난 4000㎃h짜리 배터리가 장착된다. 카메라 화소도 전작(1200만 픽셀)보다 훨씬 높은 5000만 픽셀이 될 것으로 알려졌다. 소비자 불만이 가장 많았던 접는 부위의 주름도 개선한 것으로 전해졌다. 울트라신글라스(UTG)의 두께를 30마이크론에서 50마이크론으로 끌어올린 덕분이다. 모바일 프로세서(AP)는 두 제품 모두 갤럭시S24에 장착된 퀄컴 스냅드래곤 8 3세대 칩이 적용될 전망이다.
AI 기능도 대폭 강화했다. 갤럭시S24에서 호평받은 ‘서클투서치’와 실시간 통역 기능 등을 담았다. 실시간 통역 기능은 카카오톡 등 다른 앱을 통해서도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갤럭시 링 흥행할까가장 관심을 끄는 제품은 신규 웨어러블 기기인 갤럭시 링이다. 수면, 심박수, 산소 포화도 등 각종 헬스 데이터 24시간 측정할 수 있는 기기다. 손가락에 꽉 끼는 반지인 만큼 손목을 헐렁하게 감싸는 갤럭시 핏이나 갤럭시 워치보다 데이터 정확도가 훨씬 높다. 삼성은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에 상당한 시간이 소요되는 점을 감안해 FDA 승인이 필요한 일부 기능을 뺀 대다수 건강 측정 기능을 이번 제품에 담았다.
한 번 충전하면 1주일까지 사용할 수 있다. 충전 방식은 스마트 워치처럼 거치대에 올리는 식이다. 검지 손가락 두께에 맞춰 세 가지 사이즈, 블랙·실버·골드 색상 총 아홉 개 모델로 나온다.
무선 이어폰인 갤럭시 버즈3 디자인도 바뀐다. 기존 강낭콩 형태가 아니라 애플 에어팟과 비슷한 콩나물 줄기 모양으로 선보인다. 스마트 워치(갤럭시 워치 울트라)는 화면과 배터리를 더 키웠다.
삼성은 AI 기능을 앞세운 신제품을 중심으로 화웨이 등 중국 기업의 추격을 따돌리는 동시에 프리미엄 시장에서 애플과의 격차를 좁힌다는 구상이다. 삼성은 갤럭시S24 흥행에 힘입어 올 1분기 출하량 기준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1위를 달성했지만, 프리미엄 시장에서는 애플에 밀리고 있다. 폴더블폰 시장에선 중국의 추격을 받고 있다. 삼성이 통상 8월에 열었던 하반기 갤럭시 언팩 행사를 7월로 앞당긴 것도 애플의 신작 출시 전에 AI 주도권을 쥐겠다는 의지가 작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채연 기자 why2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