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견에 입마개를 하라고 조언한 네티즌의 자녀 이름을 알아내 공개 저격한 유튜버가 논란 끝에 결국 사과했다.
구독자 12만명을 보유한 유튜버 A씨는 최근 자신의 채널 커뮤니티에 "지난 며칠 동안 제가 남긴 댓글로 인해 생긴 논란에 대해 사과드린다. 감정을 다스리지 못하고 남긴 댓글이 타인에게 어떤 영향력을 끼칠지 신중하게 생각하지 못했다"고 적었다.
앞서 A씨는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반려견을 산책시키던 중 개 입마개를 해야 하는 게 아니냐고 묻는 행인과 언쟁을 벌이는 영상을 촬영해 올렸다.
이를 본 네티즌 B씨는 "솔직히 (영상 속의) 저 남자분 잘한 거 없다. 근데 견주분 그 개가 어린아이들한테 달려들면 컨트롤할 수 있으시냐. 감당 안 될 것 같은데 혹시 모르는 사고를 위해 개 입마개를 하라"는 댓글을 달았다.
그러자 A씨는 B씨의 SNS에서 두 딸의 이름을 알아낸 뒤 "OO랑 OO이 이름만 봐도 천방지축에 우리 개 보면 소리 지르면서 달려올 거 같은데 님도 꼭 애들 줄로 묶어서 다니세요!ㅎㅎ"라고 답글을 남겨 논란이 됐다.
이와 관련해 A씨는 "그간 제 영상에는 저를 염려해 주는 댓글과 함께 입마개 관련 언급도 많아 감정이 쌓여가던 중에 그러한 댓글을 보니 순간적으로 감정을 제어하지 못했다"고 털어놨다.
이어 "B씨의 인스타그램 계정에 방문해 보니 비공개 계정이었고, 아이 이름으로 보이는 두 이름만 적혀 있었다. B씨의 댓글에 답 댓글로 B씨 프로필에 있는 이름을 언급하며 'B씨 아이들도 줄로 묶어서 다니시라'는 내용으로 댓글을 다는 어리석은 행동을 하고 말았다. 이 점은 제 생각이 짧았던 부분으로, 제 부족함으로 인해 생긴 일이라는 데에 변명의 여지가 없다"며 사과했다.
A씨는 "인스타 팔로어 수와 유튜브 구독자 수가 누군가에게는 영향력을 가진 위치로 충분히 위협이 될 수 있다는 점을 미처 깨닫지 못했다. 위협을 느낀 B씨 및 가족분께 개인적인 사과는 물론 이 자리를 빌려 한 번 더 진심으로 사과의 말씀을 전한다"고 했다. 언행에 주의하며 동일한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하겠다는 약속도 덧붙였다.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