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증권시장 상장사 극동유화가 울산에 국내 최대 수소가스 생산시설을 짓고 수소 에너지를 신 성장 동력으로 본격 육성한다.
극동유화는 산업용 가스 제조사 덕양에너젠과 합작 설립한 케이엔디에너젠이 지난 25일 울산 울주군 온산국가산업단지 내 3만3000㎡ 규모 부지에서 수소가스 생산 공장 기공식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2026년 5월 준공 예정인 공장은 국내 상업용 생산시설로는 최대 규모인 시간당 9만2000N㎥의 생산능력을 확보할 전망이다. 약 2185억원이 투입되는 이 공장에서 만들어질 수소 가스는 정유사 에스오일의 샤힌프로젝트에 주로 공급될 예정이다. 샤힌프로젝트는 에스오일이 약 9조원을 투자해 에틸렌, 나프타 등 석유화학제품 공장을 짓는 사업이다. 단일 사업으로는 국내 최대 규모 외국인 투자로 손꼽힌다. 윤석열 대통령이 재작년 11월 모하메드 빈 살만 왕세자와 정상회담을 계기로 맺은 업무협약을 통해 샤힌 프로젝트가 출범했다.
에스오일 최대 협력사로서 수소 공장 건설에 나선 극동유화는 40년 업력의 산업용 윤활유 및 유류판매 기업이다. 지난해 매출 1조1579억원, 영업이익 278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이번 수소 가스 사업을 앞세워 친환경 신 재생 에너지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낸다는 계획이다. 2025년 3월 준공을 목표로 자회사 케이디탱크터미널을 통해 연간 10만톤 규모의 생산능력을 갖춘 친환경 바이오 디젤 공장을 짓고 있는 이유다.
장선우 극동유화 대표는 "전통적인 정유사업 중심인 포트폴리오를 친환경 및 신 재생 에너지 위주로 재편해 나갈 것"이라며 "수소 가스는 석유화학에 이어 앞으로 반도체를 포함한 전기전자, 제철 등 다양한 산업군으로 쓰임새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최형창 기자 call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