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이희준이 격투기 선수 출신 방송인 김동현으로 오해받은 사연을 공개했다.
25일 서울 종로구 모처에서 만난 이희준은 최근 tvN '놀라운 토요일' 녹화에 참석했다면서 "방송 분량은 다 김동현 옆이다"라며 "바로 옆에 앉혀서 그것만 나올 것"이라고 말해 기대감을 자아냈다.
그는 "저는 전혀 안 닮았다고 생각했는데 헬스장 근처 음식점에서 아주머니가 '너무 잘 보고 있다'면서 '격투기 하는 사람이 예능도 그렇게 잘하느냐'고 물었다"고 했다. 이어 "사인 좀 해 달라고 하셔서 '김동현'이라고 적었다"며 "실제로 봤더니 안 닮았던데 방송 보시고 닮았는지 안 닮았는지 판단해 달라"며 너스레를 떨었다.
쿠팡플레이 'SNL'에 출연해 지하철 빌련 연기를 한 소감도 전했다. 그는 "저는 배우로서 개연성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그 캐릭터는 '왜 이 말을 하지?', '이렇게 하는 이유가 뭐지?'라는 질문이 들었다. 답을 모르면 끝까지 찾아 연기를 하는 편"이라며 "제가 조사하는 스타일이라 유튜브도 보고 이해하려고 애썼다"고 밝혔다.
이어 "갑자기 여장하고 단소 살인마를 하는데 현타가 오더라"라면서도 "'SNL'은 훌륭한 프로다"라고 칭찬했다.
해당 프로그램 출연 전 이병헌이 신동엽에게 연락해 '잘 부탁한다'고 얘기해줬다고. 이희준은 "신동엽 선배가 그날 아침부터 계속 챙겨주셨다. 'SNL'에 이어 '놀토'에서 만났는데 '힘들다'고 얘기하지 말라고, 배우들 안 온다고 그러시더라. 다시 말하지만 'SNL'은 좋은 프로그램"이라고 강조했다.
오는 26일 개봉하는 '핸섬가이즈'는 한 번 보면 절대 잊을 수 없는 재필(이성민)과 상구(이희준)가 전원생활을 꿈꾸며 새집으로 이사 온 날, 지하실에 봉인됐던 악령이 깨어나며 벌어지는 고자극 오싹 코미디다.
매 작품 새로운 얼굴로 놀라운 연기를 선보여 온 이희준은 우락부락 성난 근육과 달리 한없이 세심 다정한 마성의 매력을 지닌 '섹시가이' 상구 역을 맡았다. 압도적 덩치를 그대로 드러내는 파격적인 의상과 장발 헤어스타일 순박하고 잔망스러운 표정까지 독보적인 캐릭터를 완성해 스크린에 웃음을 던진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