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3월 국내 출시된 메르세데스-벤츠 '디 올 뉴 CLE 200 쿠페'는 C클래스와 E클래스의 콘셉트와 기술혁신 등 장점을 뽑아 더해놓은 듯한 새로운 2도어 쿠페 모델이다. 쿠페는 벤츠 드림카의 전통을 잇는 우아하면서도 자신감 넘치는 디자인과 스포티한 주행 성능, 최첨단 디지털 사양 등을 모두 갖췄다. 판매 가격은 7270만원.
차량의 첫 인상은 '예쁘다'였다. 전면부에는 지면에 가깝도록 낮게 설계된 '샤크 노즈' 형상 긴 후드와 그 위에 위치한 강렬한 윤곽의 파워돔 2개가 눈길을 끈다.
옆모습은 보다 스포티하고 강렬한 존재감을 자랑한다. CLE 200 쿠페는 E클래스 쿠페 대비 5mm 길어진 전장(4850mm)과 15mm 낮아진 전고(1420mm), 긴 휠베이스(2865mm), 짧은 오버행 등으로 2도어 쿠페 비율을 완성했다.
매끄러운 라인이 특징인 근육질의 후면부는 LED 리어 라이트가 어두운 레드 색상 선으로 이어져 폭이 더욱 넓어 보이는 효과를 준다.
운전석에 앉으면 12.3인치 디지털 계기판과 11.9인치 세로형 LCD(액정표시장치) 중앙 디스플레이가 시선을 사로잡는다. 중앙 디스플레이에는 더 뉴 E클래스에 도입된 새로운 메인 아이콘이 적용돼 더욱 직관적으로 기능을 파악할 수 있다. 또한 디스플레이 자체가 운전자 쪽으로 6도가량 기울어져 있어 조작이 보다 편리했다.
CLE 200 쿠페의 경우 센트럴 디스플레이에서 유튜브, 줌, 틱톡 등 다양한 엔터테인먼트 플랫폼을 이용할 수 있다. 티맵 모빌리티의 실시간 교통정보에 기반한 자체 내비게이션도 이용 가능하다.
일부 수입차 브랜드의 경우 답답한 내비게이션으로 인해 차량용 내비가 아닌 스마트폰 내비를 따로 켜야 하는데 벤츠는 그러지 않아도 됐다.
운전하는 느낌은 부드럽고 거침이 없다. 보통 오랜 시간 운전하면 피곤하고 얼른 운전석에서 내리고 싶은데 CLE 200 쿠페를 타는 동안은 운전이 주는 재미에 내리고픈 마음이 별로 들지 않았다.
CLE 200 쿠페에는 최고 출력 204ps, 최대 토크 32.6kgf·m의 성능을 발휘하는 직렬 4기통(M254) 가솔린 엔진이 탑재됐다. 뿐만 아니라 48V 온보드 전기 시스템을 갖춘 마일드 하이브리드 시스템이 적용돼 최대 17kW의 전기모터 추가 출력을 제공한다. 이를 통해 CLE 200 쿠페는 12.1km/l의 높은 복합연비를 자랑한다.
CLE 쿠페에는 가장 최신 버전의 주행 보조시스템인 드라이빙 어시스턴스 패키지 플러스가 기본 사양으로 탑재됐다. 앞차와의 간격 유지 및 자동 속도 조절, 제동 및 출발을 지원하는 액티브 디스턴스 어시스트 디스트로닉, 운전자가 안전하게 차선을 변경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액티브 차선 변경 어시스트 등이 포함돼 안전한 주행이 가능하다.
유일한 아쉬운 점은 뒷좌석이다. 뒷좌석이 있긴 하지만 실제로 사람이 타기에는 불편했다. 2도어라 조수석을 젖히고 뒤로 넘어가는 과정도 쉽지 않아 가벼운 짐을 놓아두는 장소 정도로 쓰는 게 좋을 것 같다.
차은지 한경닷컴 기자 chachac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