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고문 당했다" 논란…'머그샷' 찍던 날 무슨 일이?

입력 2024-06-25 07:37
수정 2024-06-25 07:59


미국 공화당 대통령 후보로 나선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지난해 8월 찍힌 머그샷(범죄인 인상착의 기록 사진)을 찍을 때 고문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미국 정치 전문지 더힐 등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 선거 캠프는 24일(현지시간) 선거 자금 모금을 위해 발송한 이메일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고문당했다는 주장을 담았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자신이 패한 2020년 대선 결과를 뒤집기 위해 당시 조지아주 총무장관 등 공무원을 상대로 부당한 지시를 한 혐의 등으로 기소됐다. 이 때문에 지난해 8월 검찰에 출두했고, 현지 구치소에서 지문을 찍고 머그샷을 촬영했다.

캠프가 발송한 이메일에 "나(트럼프 전 대통령)는 여러분들이 그들이 내게 한 짓을 기억해 주길 바란다"며 "그들은 (조지아주) 풀턴카운티 구치소에서 나를 고문했고, 내 머그샷을 찍었다"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 그러면서 "무슨 일이 있었는지 아느냐?"며 "나는 그 사진을 머그컵에 붙여 전 세계가 보게 했다"고 적혀 있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미국 역사상 전직 대통령의 첫 구치소행이라는 초유의 이력으로 전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당시 트럼프 전 대통령은 보석금 20만 달러(약 2억8000만원)를 내고 20분 만에 풀려났다. 이 때문에 일각에선 트럼프 전 대통령의 '고문' 주장이 특유의 '가장 화법'이라는 가능성도 제기하고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자신의 머그샷을 인쇄해 티셔츠는 물론, 머그컵, 모자까지 만들어 팔았다. 여기에 네버 서렌더(Never Surrender·절대 굴복하지 않는다) 라는 문구를 넣어 자신이 핍박받는 존재라고 이미지 메이킹을 했다. 포스터는 19.99달러, 머그컵은 25달러, 티셔츠는 29.99달러였지만 해당 굿즈가 출시된 지 이틀 만에 무려 710만 달러(약 94억원)를 모았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