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기술(IT)업계에서 2021년 크래프톤 상장 이후 3년 만에 ‘대어’가 나왔다. 시프트업이 국내 게임 상장사 시가총액 기준 4위 규모로 유가증권시장 상장에 도전한다. 지식재산권(IP)을 공격적으로 사들여 사업을 확장하는 대신 자체 게임 개발에 집중하겠다는 전략을 내놨다.
시프트업은 25일 서울 영등포동 63컨벤션센터에서 간담회를 열고 상장 이후 계획을 공개했다. 시프트업은 게임 시리즈인 창세기전, 마그나카르타 등의 디자인을 맡은 1세대 게임 원화가 김형태 대표가 2013년 세운 게임사다. 2016년 ‘데스티니 차일드’, 2022년 ‘승리의 여신: 니케’ 등 모바일 게임을 연달아 흥행시킨 이력이 있다.
시프트업의 희망 공모가는 주당 4만7000~6만원이다. 오는 27일 공모가를 확정하고 다음달 2~3일 일반 투자자를 대상으로 청약을 받는다. 공모가 최상단으로 상장하면 시총은 3조4815억원이다. 국내 게임 상장사 기준 크래프톤(13조5287억원), 넷마블(4조6673억원), 엔씨소프트(4조3864억원)에 이어 4위 규모다. 시프트업 투자 공모가 흥행하면 라이온하트스튜디오, 라인게임즈, 블루포션게임즈 등 다른 게임사의 상장 도전에도 탄력이 붙을 가능성이 높다.
시프트업의 강점은 개발력이다. 이 회사가 지난 4월 선보인 콘솔 게임 ‘스텔라 블레이드’는 출시 두 달 만에 판매량 100만 장을 넘겼다. 미국, 영국, 캐나다, 일본 등 8개국에서 비디오 게임 판매 순위 1위에 오르기도 했다. 지난달 스텔라 블레이드 매출은 158억원, 니케는 155억원이다. 1개 게임에 매출을 집중하는 수익 구조가 아니다.
상장으로 확보하는 자금은 기존 게임의 확장 개발, 신작 게임 등에 집중 투입한다. 김 대표는 “상장 이후 목표는 개발 중심 회사로서 정체성을 잃지 않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주현 기자 de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