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집값 감당 안돼서"…경기·인천 분양단지 관심

입력 2024-06-25 17:58
수정 2024-07-03 16:35
서울 집값이 천정부지로 치솟으면서 타지역으로 이주하는 이른바 ‘탈(脫)서울’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서울 접근성이 좋은 경기도에서 공급되는 단지가 관심을 끌고 있다.

25일 부동산 분석업체 부동산인포에 따르면 올 1~4월 전국 인구이동자는 234만8000명으로, 작년(217만2000명)보다 8.1%(17만6000명) 늘었다.

서울은 떠나는 인구가 늘고, 경기·인천은 유입되는 인구가 불어났다. 서울에서 올해 1~4월 총 4710명이 순유출됐다. 작년 동기(3799명)보다 24%가량 늘어난 수치다. 경기와 인천은 각각 1만8908명, 1만2302명이 순유입됐다.

올해 경기권 아파트를 사들인 서울 사람은 4729명으로, 작년(4086명)보다 15.7% 늘었다. 인천 아파트를 산 서울 사람도 같은 기간 661명에서 769명으로 16.3% 증가했다.

높아진 서울 분양가와 전셋값을 감당하지 못한 실수요자가 서울 외 지역으로 이동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이달 셋째 주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0.17% 올랐다. 57주 연속 상승세다. 분양가도 만만치 않다. 지난 5월 말 기준 서울 평균 분양가는 ㎡당 1170만6000원으로, 1년 전(941만4000원)보다 24.35% 급등했다.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등 교통 인프라 개선도 탈서울 현상을 가속할 것이란 관측이다. 서울 접근성이 좋은 신규 분양 단지 등으로 수요가 분산돼서다. 다음달 경기 의정부시 나리벡시티에 롯데건설이 ‘의정부 롯데캐슬 나리벡시티’를 선보인다. 총 671가구 규모다. 효자역 역세권에 있고 GTX-C노선, 7호선 연장선(예정)으로 환승하기 쉽다.

경기 광주에서는 현대엔지니어링이 시공하는 ‘힐스테이트 광주곤지암역’(635가구)이 공급된다. 경강선 곤지암역을 통해 판교·강남권까지 이동하기 편하다. 대우건설은 용인 처인구 은화삼지구에 ‘용인 푸르지오 원클러스터’를 분양한다. 총 3700여 가구 중 1단지 1681가구가 우선 공급된다.

심은지 기자 summi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