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촌에프앤비가 운영하는 플래그십 스토어 ‘교촌필방’이 개점 1년 만에 ‘K푸드 명소’로 떠올랐다. ‘닭요리 오마카세’ 등 새로운 식문화로 방문객 중 외국인 비중이 80%에 달한다.
25일 교촌에프앤비에 따르면 올해 3~5월 간 교촌필방 매출액과 방문객 수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30%, 113%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오픈 당시 40%였던 외국인 고객 방문율은 현재 80%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교촌필방은 작년 6월 서울 이태원에 문을 열었다. ‘좋은 재료로 만든 소스와 정성이 깃든 붓질로 최상의 맛을 완성한다’는 교촌의 제품 철학으로 탄생했다.
교촌필방은 외관부터 독특하다. 우선 간판이 없다. 건물 앞에 걸려있는 대형 붓을 당기면 숨은 출입구의 문이 열린다. 이 같은 숨은 출입구는 방문객들의 필수 ‘포토 스팟’이 됐다.
매장 내부는 무형 문화재 필장(筆匠)이 만든 붓들로 채워졌다. 옻칠 공예 작가가 직접 옻칠로 마감한 한지로 벽을 메우는 등 동양미를 가미한 이색적인 인테리어가 눈길을 끈다.
교촌필방의 ‘숨은 병기’로는 오마카세 코스가 꼽힌다. 매장 내 장식장 벽을 밀면 총 6좌석의 오마카세 공간이 등장한다. 여기서는 토종닭과 육계 특수 부위를 활용한 8가지 코스를 맛볼 수 있다. 오마카세 예약률은 90%에 달한다. 그 중 외국인이 80%를 차지할 정도로 인기가 높다.
교촌의 시그니처 메뉴를 골고루 맛볼 수 있는 ‘시그니처 플래터’, ‘필방 스페셜 치킨’은 물론 닭고기·야채에 와인을 넣어 조리한 ‘꼬꼬뱅’ 등도 기존 매장에서 찾아볼 수 없는 교촌필방 만의 메뉴다. 교촌의 농업법인 발효공방 1991에서 선보인 ‘은하수 막걸리’와 ‘문베어 수제맥주 샘플러’ 등 주류 메뉴 선택지도 넓다.
이 같은 차별화는 교촌필방을 전 세계에서 온 관광객들이 찾는 ‘K치킨 성지’로 자리매김하게 했다. 지난 3월엔 미국 프로농구(NBA) 최고 스타인 르브론 제임스의 부인 사바나 제임스가 직접 교촌필방을 방문한 뒤 자신의 SNS에 ‘ART(아트)’라는 글을 남겨 화제를 모았다.
오형주 기자 oh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