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에 똥 싸자"…파리 올림픽 앞두고 분노의 '분뇨 캠페인'

입력 2024-06-24 19:02
수정 2024-06-24 19:09

파리올림픽이 한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프랑스 파리에서 "센강에 똥을 싸자"는 위협적인 '분뇨의 캠페인'이 불거졌다.

영국 스카이뉴스, 미국 CBS 방송 등의 23일(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파리를 관통하는 센강은 이번 올림픽에서 철인 3종 수영과 수영 마라톤으로 불리는 오픈 워터 스위밍이 치러지는 장소다. 그러나 대장균 등 세균이 기준치를 초과하는 것으로 드러나 수질이 스포츠 행사에 적합하지 않다는 논란이 계속됐다. 이런 가운데 '#JeChieDansLaSeineLe23Juin'라는 해시태그를 단 사이트까지 등장해 센강 문제가 더욱 부각됐다.

프랑스어로 된 이 해시태그는 "6월 23일 센강에서 똥을 싼다"는 뜻으로, 파리시민에게 센강을 오염시킬 것을 선동하는 것이이다.

해당 사이트는 센강이 깨끗하다는 점을 증명하기 위해 센강에서 직접 수영을 하겠다고 선언한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안 이달고 파리 시장을 조롱하며 "그들은 우리를 똥 속으로 빠뜨렸고, 이제 그들이 우리의 똥 속으로 빠질 차례"라고 주장하고 있다. 특히 사이트는 시민이 파리 중심부에서 얼마나 떨어져 있는지 입력하면 언제 배변해야 23일 정오에 오물이 중심부로 도달하게 될지 알려주는 계산식도 제공했다.

센강 수질 정화 사업에는 현재까지 최소 14억유로(약 2조815억원)가 쓰인 것으로 알려졌지만 수질은 여전히 수영하기엔 적합하지 않은 상태다. 파리시가 이달 1일∼9일 센강 수질을 분석한 결과 대장균이 유럽의 수영 지침과 국제3종경기연맹의 기준(100mL당 1천개)을 초과했다.

한편, 이달고 파리 시장은 지난 19일 센강 수영을 다음 달로 잠정 연기했다. 정화 사업에 자신감을 보인 마크롱 대통령 역시 지난 2월 올림픽 선수촌 개장식에서 만난 취재진에게 올림픽 개막 전 센강에서 직접 수영하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이에 프랑스 언론들은 마크롱 대통령이 이때 이달고 시장과 함께 깜짝 입수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장지민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