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미국 해군 항공모함 시어도어 루즈벨트함이 최근 부산에 입항한 데 대해 24일 "압도적이며 새로운 모든 억제력 시위 가능성을 완전히 열어두고 가장 강력한 수사적 표현으로 엄중히 규탄한다"고 24일 밝혔다.
김강일 북한 국방성 부상은 이날 조선중앙통신에 공개한 담화에서 루즈벨트함의 부산 입항을 "극악한 대결 광신자들인 미국과 한국의 도발적인 시도"라고 규정하며 이같이 밝혔다.
김강일은 그러면서 "악의적인 적대심과 의심을 선천병으로 가지고있는 미국과 그 졸개무리들은 최근 친선적인 주권국가들사이의 정상적인 관계발전에 전간중첩증과도 같은 증세를 보이면서 설태 낀 혓바닥으로 악설을 쏟아냈으며 또 다시 위험한 과시성 행동을 하고 있다"고 비아냥댔다.
또 "미한이 우리 앞에서 무력시위 놀음에 매달리고 있는 것은 매우 위험한 장난이고 모험"이라며 "미한은 즉시 위험한 시도들을 접고 자중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난 22일 루즈벨트함과 지스 구축함인 할시함·다니엘 이노우에함 등 미국 제9항모 강습단은 부산작전기지로 입항했다. 루즈벨트함은 이달 말 열릴 예정인 한국과 미국, 일본의 첫 다영역 군사훈련 '프리덤 에지'에 참여할 예정이다. 루즈벨트함이 국내에 들어온 건 이번이 처음이다.
한편 북한이 추가 정찰위성을 발사하려는 동향이 포착된 것으로 보인다. 이날 미국의소리(VOA)에 따르면 북한 평안북도 동창리 서해위성발사장에서 대규모 굴착으로 보이는 변화가 포착됐다. VOA는 미국 민간 위성 서비스 '플래닛 랩스' 위성사진 분석 결과를 토대로 최근까지 수목이 울창하던 발사 패드 남측 주변이 '흙바닥을 드러낸 공터'로 변했다고 보도했다. 이와 관련해 구병삼 통일부 대변인은 "북한의 주요 시설과 지역에 대한 동향을 면밀히 추적 감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종우 기자 jongw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