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진적인 지배 구조를 통해 전기차 시대로 변화에 대응하겠습니다.”
이태규 엠에스오토텍 대표(사진)는 25일 한국경제신문을 만나 지배 구조 개편 및 전북 군산공장 일부 매각에 대해서 이같이 설명했다.
엠에스오토텍은 자동차 차체 전문기업이다. 자동차 보닛과 앞뒤 문짝, 사이드 멤버 등을 연간 1700만개 이상 생산한다. 지난해 매출 2조 817억원 영업이익 1748억원을 기록했다. 현대자동차그룹 등이 주요 고객사다.
엠에스오토텍 핵심계열사인 명신산업은 특히 알루미늄 핫스탬핑 분야에서 독보적인 기술력을 갖고 있다. 핫스탬핑은 섭씨 900도 이상 고온으로 가열된 금속을 금형에 넣고 프레스로 눌러 성형한 뒤 금형 내에서 급속 냉각시키는 공법인다.
금속 재질의 강도를 두배 이상 높이면서 두께는 줄일 수 있어 부품 경량화에 유리하다. 명신산업은 알루미늄 핫스탬핑 등의 기술을 활용해 북미 전기차 기업을 고객사로 확보하며 사세를 키웠다.
명신산업은 올해 안에 미국 텍사스주 2공장을 완공하고 북미 전기차 기업과 현대차그룹으로 납품하는 신규 라인업을 추가하며 성장을 지속할 전망이다.
명신산업은 최근 지배구조 개편을 시작했다. 명신산업의 모기업인 엠에스오토텍이 기존 지주사 역할을 하던 심원을 흡수 합병하는 방식이다.
유가증권시장 상장사인 명신산업(국내 사업)과 브라질법인(해외 사업), 명신(스마트팩토리 등 신사업) 등으로 핵심 사업을 나눴다.
명신산업 관계자는 “이 대표 등이 기존에 심원과 엠에스오토텍을 통해 명신산업 경영에 참여하는 방식에서 탈피하고, 선진화된 기업지배구조 기반을 구축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 대표는 전기차 위탁 생산 사업을 하던 군산 공장 일부 매각 배경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는 전기차 위탁 생산 사업에서 철수하는 대신, 강점을 갖고 있는 대표 분야인 부품 사업에 주력한다는 것이다.
이 대표는 “전기차 위탁 생산 사업을 시작한 뒤 고객사들에게 묵시적으로 불필요한 오해를 사는 경우가 있었다”며 “회사의 핵심 역량인 부품 제조에 집중하는 것이 전기차 캐즘을 극복하는 것에 더 도움이 될 것이라는 판단”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대신 스마트팩토리와 스마트물류 등을 핵심 신사업으로 선정했다. 이 대표는 “신사업 투자와 개발을 확대해 자동화 기술 인프라를 구축하겠다”고 했다.
김진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