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품과 건강기능식품(건기식) 업종에 이르기까지 제조업자개발생산(ODM) 업체들이 주식시장에서 인기몰이하고 있다. 그간 증시를 이끌던 2차전지 등 기술주에서 수출 테마로 증시 주도주가 교체되면서다. 해외 매출 비중이 꾸준히 늘어나는 ODM 종목에 관심을 가지란 증권가 분석이 나온다.
2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화장품 업종으로 구성된 KRX 필수소비재지수는 10% 넘게 급등했다. 건기식 업체들이 포함된 KRX헬스케어지수는 7% 이상 올랐다. 이 기간 코스피지수는 5.79% 상승, 코스닥지수가 2.12% 내린 것을 감안하면 높은 상승률이다.
ODM 관련주들이 주목받는 배경엔 수출이 있다. 실적 증가와 함께 수출이라는 성장동력이 만나 화장품과 건기식 ODM주 전반의 리레이팅을 이끌었단 분석이다.
중소형 화장품 브랜드사는 ODM 회사에 주로 생산을 맡긴다. 색조 화장품 브랜드로 유명한 클리오는 지난해 3300억원의 매출과 300억원대 영업이익을 올리고 있지만 자체 생산설비가 없다. 코스맥스, 씨앤씨인터내셔널, 한국화장품제조 등을 통해 제품을 생산한다.
최근 중저가 화장품 브랜드가 미국이나 유럽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면서 화장품 ODM업체로 수혜가 이어지고 있다. 코스맥스 주가도 올 들어 50% 가까이 급등했다. 1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도 전년 동기보다 30.6% 늘어난 5268억원으로 집계됐다. 영업이익은 3배 넘게 급증한 454억원으로 나타났다.
건기식업계까지 OEM주 인기가 확산되면서 관련주들이 덩달아 주목받는다. 한국콜마의 건기식 ODM 계열사 콜마비앤에이치 주가는 지난 21일 18% 오른 데 이어 이날도 2% 넘게 상승한 1만8920원에 마감했다. 또 다른 건기식 업체 노바렉스와 코스맥스엔비티도 이날 각각 10.11%, 9.27% 올랐다.
건기식 ODM 업체의 해외 매출에 주목하란 분석이 나온다. GNC 등 글로벌 건기식 브랜드사가 중국과 아시아 시장 진출을 위한 전초기지로 한국을 선택하는 추세가 확산되면서 국내 ODM 기업의 해외 고객사 매출 비중이 늘어나고 있다. 장지혜 DS투자증권 연구원은 “건기식 업체들의 실적 성장세 역시 해외에서 나온다”면서 “해외 실적이 눈에 띄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건기식 종목들의 주가 상승 여력이 클 것”이라고 말했다.
류은혁 기자 ehry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