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주들이 동반 강세를 보이고 있다. 해상운임 고공행진에 선박 발주가 재개될 것이란 전망이 이어지면서다.
여기에 한화오션은 미국 필리조선소를 인수하기로 하는 계약을 맺은 데 이어 추가 인수·합병(M&A)을 추진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면서 대형 조선주 중 가장 크게 오르고 있다.
24일 오전 9시52분 현재 한화오션은 전일 대비 850원(2.68%) 오른 3만2600원에, HD한국조선해양은 2000원(1.32%) 상승한 15만3600원에, 삼성중공업은 80원(0.9%) 뛴 8970원에, HD현대중공업은 700원(0.48%) 상승한 14만7000원에 각각 거래되고 있다.
지난 주말부터 컨테이너선 발주 사이클이 재개될 것이란 전망이 잇따른 영향으로 보인다. 가자 전쟁으로 인해 예멘의 후티반군이 수에즈운하로 진입하는 홍해를 사실상 봉쇄하면서다. 컨테이너선사들이 아시아-유럽 항로를 아프리카대륙 최남단의 희망봉을 우회하도록 바꾸면서 컨테이너선 선복(화물을 실을 수 있는 선박 내 공간) 공급이 부족해졌다.
한승한 SK증권 연구원은 “수에즈운하 사태 장기화로 인해 컨테이너 운임 상승세가 지속돼 올해 이미 약 2배로 상승했다”며 “작년 하반기부터 본격적인 선대 공급 과잉으로 인해 장기간 치킨게임에 들어갈 것으로 예상됐던 선사들의 전략이 바뀌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최광식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프랑스 선사인 CMA-CGM이 HD현대중공업과 모두 20여척에 달하는 컨테이너선 건조에 대한 투자의향서(LOI)를 체결했다는 소식을 바탕으로 컨테이너선 발주 사이클이 재개될 것이란 전망을 담은 보고서를 지난주 발간한 바 있다.
발주 사이클 재개 전망에 컨테이너선에 들어가는 기자재를 만드는 업체들 주가도 강세를 보이고 있다. 피팅업체인 성광벤드는 2.25%, 한화엔진은 4.04% 상승 중이다.
한화오션은 미국 군함 건조에 나서게 될 가능성에 대한 기대감이 추가적인 주가 상승 동력이 되고 있다. 지난 21일 미국 필리조선소를 인수한다고 공시한 바 있다. 이에 대해 강경태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한화오션이 필리 조선소 지분을 인수한 뒤 3000억원가량의 출자금이 남는 상황”이라며 “추가 M&A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한화오션은 미국 현지 조선소를 보유하고 있는 호주 조선사 인수를 추진하는 중이다
한경우 한경닷컴 기자 cas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