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벤처기업들의 해외 진출 발판인 ‘인케(INKE·한민족 글로벌 벤처 네트워크) 스프링’ 행사가 지난 21일 베트남 호찌민에서 2박3일의 일정을 모두 마쳤다. 이번 행사에는 인케 회원사와 베트남 진출을 희망하는 국내 벤처기업 등 21개 기업 관계자가 참석했다.
코로나19 팬데믹 여파로 5년간 중단된 이 행사는 벤처기업들의 진출 수요가 높은 베트남에서 다시 열렸다. 이번 행사를 주관한 김동영 인케 호찌민 지부장은 “장밋빛 전망에만 기대 베트남에 진출하면 비싼 수업료를 내고 철수하기 십상”이라며 “값싸고 우수한 인력에도 뿌리산업이 약해 발전이 더딘 틈을 철저히 분석해 시장을 공략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를 위한 방안으로는 “24년간 양질의 네트워크를 구축해온 인케가 벤처기업들의 시행착오를 최소화할 수 있는 이정표가 될 수 있다”고 했다.
인케는 2000년 벤처기업협회와 한국경제신문사가 한인 벤처기업인들의 전 세계 네트워크를 활성화하기 위해 만든 민간 조직이다. 현재 22개국 43개 지부에서 100여 명이 활동하며 국내 중소 벤처기업들의 글로벌 진출을 돕고 있다. 2022년부터는 기존에 있던 해외 총의장과 구분되는 국내 총의장직을 신설했다. 글로벌 진출이 유망한 기업들을 발굴하기 위한 역량을 강화하겠다는 취지다.
이번 행사에 참여한 국내 벤처기업은 현지 바이어 15곳과 밋업(설명회)을 진행해 총 5건의 업무협약(MOU)을 체결하는 성과를 올렸다. 소수력 발전기를 생산하는 그람이 해당 제품을 활용하고 싶어 하는 현지 업체와 현장에서 MOU를 맺은 게 대표적이다.
인케 조직을 활성화하기 위한 방안을 논의하는 세미나도 이어졌다. 국내 총의장을 맡은 구기도 아하 대표는 “국내에서 유망한 중소 벤처기업들의 제품이나 서비스를 해외로 연결해주는 체계를 활성화하는 게 목표”라며 “우수제품 지정제로 검증된 제품의 판로 개척을 지원하는 방안도 고민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정민 벤처기업협회 사무총장은 “벤처기업협회가 운영하는 인케는 회원사들의 글로벌 시장 진출을 위해 다양한 핀포인트 전략을 고민하고 있다”며 “재정비를 마친 인케가 민간 차원에서 글로벌 진출 활성화를 위한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호찌민=원종환 기자 won040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