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포천은 막걸리와 양념갈비로 유명하다. BC카드·한경 레이디스컵이 열리는 포천힐스cc와 차로 30분 거리에 대형 막걸리 단지와 양념갈비의 원조 격인 ‘이동갈비’ 식당 거리가 있다.
우선 일동면과 이동면에선 ‘일동막걸리’ ‘이동막걸리’ 등을 경쟁하듯 양질의 막걸리를 생산한다. 포천은 물이 맑고 좋은 쌀이 자라 막걸리를 빚기에 예로부터 좋은 조건을 갖췄다는 평을 받는다. 유명 주류회사인 배상면주가는 막걸리를 포천에서 만든다.
달콤한 맛을 내는 이동갈비는 이동면에서 개발됐다. 약 40년 전 한 포천 주민이 갈비와 갈비의 나머지 살을 이쑤시개에 꽂는 방식의 갈비를 처음 만들었다. 갈비의 살에 칼집을 낸 뒤 양념장에 재워두었다가 숯불에 굽는 특징이 있다. 이동갈비는 스타일이 금세 전국에 퍼졌고 현재는 보편화됐다. 포천에서 원조를 맛 볼 수 있다.
포천에는 볼거리도 다양하다. 국내 유일의 현무암 협곡 하천인 한탄강이 포천을 관통해 흐른다. 유네스코는 전 세계적으로 보기 힘든 절경을 포천이 갖고 있다고 평가하며 한탄강을 세계지질공원으로 등재했다. 한탄강은 신생대 4기 현무암질 용암의 분출로 만들어졌다. 물과 불이 뒤엉키며 주상절리와 현무암 협곡을 빚어냈다. 그 결과물인 화적연, 비둘기낭 폭포 등은 포천힐스CC와 차로 약 30분가량 떨어져 있다.
화적연은 진경산수화로 유명한 겸재 정선(1676~1759)의 ‘해악전신첩’(보물 제1949호)의 작품 ‘화적연’(禾積淵, 1747)에 담기기도 했다. 정선은 금강산 유람길에 오르던 중 우연히 화적연을 보고 반해 그 자리에서 작품을 만들었다. 비둘기낭 폭포 인근에 설치된 대형 하늘다리도 대표 관광 명소다. 주상절리 협곡 사이에 설치된 다리는 규모가 높이 50m, 길이 200m, 폭 2m 정도다. 한탄강의 경관을 한눈에 내다볼 수 있다.
조철오 기자 che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