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양천구(구청장 이기재)는 최근 수도권 전역에서 급증하는 일명 '러브버그'(붉은등우단털파리)를 퇴치하기 위해 21일 대대적인 민관합동 집중 방역을 시작으로 특별 방제 작업에 나선다고 이날 밝혔다.
붉은등우단털파리는 암수 한 쌍으로 다니는 모습으로 자주 목격돼 '러브버그'라고 불린다. 무독성에 감염병을 매개하지 않는 등, 사람에게 해를 끼치지 않는 '익충'이지만 사람에게 날아드는 습성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구는 러브버그 급증에 따른 민원 증가에 따라 방제 작업에 나서게 됐다는 설명이다. 구 관계자는 "최근 러브버그의 개체 수가 급증하면서 불편을 호소하는 민원이 폭발적으로 늘었다"고 말했다. 구는 지난 20일 이기재 양천구청장 주재로 비상 방역 대응회의를 개최하고 21일부터 구민 불편 최소화를 위한 전 지역을 대상으로 대대적인 방역 작업을 시작했다.
이날 민관합동 집중방역은 △도심·다중이용시설·산지형 중심 보건소 방역 △공원, 산, 안양천 중심 공원녹지 분야 방역 △18개 동 주민센터별 마을 집중방역 3개 트랙으로 나눠 실시했다. 방역 과정에는 고압 살수차를 비롯한 방역차량 15대, 초미립자 살포기, 충전식·압축식 분무기 등을 동원했다.
구는 러브버그 및 해충민원 다발지역 9곳으로 꼽힌 목1동, 신정1·3동, 신월7동 등과 오목공원, 장수공원, 신정산 등 녹지 분야 러브버그 주요 출몰장소 5곳에 대한 고압 살수 방역도 진행했다.
또 구는 18개 동 주민센터 공무원과 직능단체를 활용한 지역 사회 내 틈새 방역도 지속적으로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모든 동이 일일방역계획을 수립하고, 전체 400여 명으로 구성된 동 집중방역단이 관내 주요 다중이용시설과 ‘러브버그’ 출몰지역을 대상으로 일일 2시간 이상 시간대별 방역 작업을 이어나간다는 설명이다.
이기재 양천구청장은 “구민의 일상에 지장이 없도록 구석구석 짜임새 있는 방역을 추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오유림 기자 ou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