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 수배했던 아동성폭행범…결국 '이 나라'에서 잡혔다

입력 2024-06-21 14:20
수정 2024-06-21 14:22

한국에서 아동 성범죄를 저지른 혐의로 수사를 받다 기소 중지된 한국인 남성 이 씨가 에콰도르에서 20년 만에 붙잡혔다.

에콰도르 경찰은 19일(현지시간)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아동·청소년을 상대로 성범죄를 저지른 한국인 남성을 체포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한국 국적의 이 씨는 범죄인 인도 목적으로 에콰도르에 구금됐으며, 그에 대한 혐의는 5건"이라며 체포된 남성의 얼굴을 모자이크 처리해 함께 올렸다.

하지만 현지 매체는 이 씨의 이름과 모자이크 처리하지 않은 얼굴을 공개했다. 공개된 사진 속 이 씨는 검은 뿔테 안경을 쓰고 왼쪽 목에 여자 얼굴 문신을 새긴 모습이다. 이 씨는 한국에서 아동·청소년을 대상으로 성범죄를 저지른 이력이 있으며, 정보통신망법 위반 등 5가지 혐의에 대해 기소 중지된 상태다.

그의 20년 간의 도주 행각은 한국과 에콰도르 경찰의 공조 작전으로 막을 내렸다. 그는 과야스주의 한 쇼핑센터에서 지난 18일 에콰도르 경찰에 의해 체포됐다. 매체는 이 씨의 이름과 얼굴을 공개하면서 "한국에서 체포 영장이 발부된 이 씨를 체포하기까지 거의 20년이 걸렸다"고 했다.

이 씨는 2006년 에콰도르에 불법 입국한 것으로 추정되며 이후 과야킬에서 전기제품 및 유지·보수 서비스 등을 제공하는 업체를 운영해 왔다. 한국 송환 일정 등 구체적인 사항은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한국 법무부는 이 남성에 대해 범죄인 인도 청구를 했으며, 에콰도르 당국은 이 씨의 신병을 한국으로 넘기기 위한 절차를 밟을 전망이다.

장지민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