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현대인프라코어, 튀르키예 대형 굴착기 39대 수주

입력 2024-06-20 16:08
수정 2024-06-20 16:12

건설기계업체 HD현대인프라코어가 튀르키예 국방부로부터 대형 굴착기 사업을 따냈다. 튀르키예 공공 조달 시장에서 계약을 수주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기술력을 앞세워 튀르키예 현지 브랜드를 제쳤다는 평가다.

HD현대인프라코어가 튀르키예 국방부로부터 대형 굴착기 39대 계약을 수주했다고 20일 발표했다. 이번에 수주한 제품은 38t급 굴착기 디벨론 34대와 50t급 굴착기 5대로 이뤄졌다. 계약 규모는 약 100억원대로 알려졌다. HD현대인프라코어는 올해 말까지 튀르키예 정부에 굴착기 39대를 인도할 예정이다.

HD현대인프라코어가 튀르키예 시장에서 정부 발주 계약을 수주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튀르키예 건설기계 시장은 현지 업체가 주도해왔다. 튀르키예 정부는 현지 건설기계 시장 점유율 1위 업체인 히드로맥에 부가가치세 면세 등의 혜택을 부여하고 있다.

이번 수주전에서도 HD현대인프라와 히드로맥이 최종 경쟁을 벌였다. HD현대인프라코어는 품질을 앞세워 승기를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엔진 출력을 비롯해 연비 효율 등이 히드로맥 제품보다 앞선 점을 내세웠다. 장기 운용하는 건설기계 특성을 고려할 때 튀르키예 정부가 품질을 우선시한 것으로 풀이된다.

튀르키예 기업들과의 협력도 한몫했다. HD현대인프라코어는 지난해 튀르키예 방산업체 베메제와 3131억 규모의 차세대 전차용 엔진 공급 계약을 맺었다. 발전기 제조업체 4곳과도 엔진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이를 통해 튀르키예 내 브랜드 이미지를 제고했다는 분석이다.

HD현대인프라코어는 튀르키예 국방부와의 계약을 확대할 방침이다. 튀르키예 국방부가 추진하고 있는 군용 굴착기 사업에도 입찰할 계획이다. HD현대인프라코어 관계자는 "이번 계약을 통해 튀르키예 시장 내 브랜드 인지도를 강화하고, 정부 입찰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들 기회를 확보했다”고 강조했다.

오현우 기자 oh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