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쿵은 딸이 아빠에게 주는 배부르고 따듯한 응원 메시지라는 브랜드 미션을 실천하는 스타트업이다. 천보영 대표(23)가 2024년 5월에 설립했다.
“어렸을 적 화물 운전을 하셨던 아버지와 함께 장거리 운전을 자주 다녔던 경험이 있습니다. 빡빡한 하루 스케줄을 모두 소화해 내어야 하므로, 시간에 쫒겨 밥을 허겁지겁 먹어야 했던 아버지의 모습이 기억에 선명하게 남아있습니다. 화물 운전자들의 노동 환경이 열악하다는 것을 알고, 대학에 와서 화물 운전의 노동 환경 개선을 위한 여러 프로젝트를 진행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200명이 넘는 화물차 운전자를 만났고, 배차료 문제, 불법 주차 문제, 졸음운전 문제, 식사 해결 문제 등 너무 많은 문제 중 내가 해결할 수 있는 문제는 어떤 것인가에 집중했습니다. ‘식’은 의식주 중 노동 환경에서 가장 중요하지만 가장 놓치기 쉬운 부분입니다. 이 문제를 해결하고자 했습니다.”
천 대표는 “밥쿵은 노동자의 환경 개선을 최우선으로 생각하는 기업”이라며 “밥쿵의 비전은 전 세계 노동자가 노동 시간도 행복하게 느끼는 세상을 만드는 것”이라고 소개했다.
밥쿵은 물류 센터에서 근무하는 화물차 운전자들에게 매일 건강한 간편식을 제공한다. 간편식은 지역 상권 소상공인들로부터 제공받는다.
“소상공인으로부터 간편식을 제공받고, 소상공인은 밥쿵 플랫폼에 입점하게 되면, 리브랜딩을 해주는 서비스 또한 제공합니다.”
천 대표는 “GPS를 이용해 물류 센터 내 화물차의 위치를 파악한 후, 운전자가 출근하기 전까지 건강한 간편식 선물 박스를 배송한다”며 “배송 인력은 경력 단절 여성과 노인을 활용한다”고 설명했다.
“운전자에 대한 열악한 근무 조건으로 인해 운전자 부족 현상이 심화하고 있습니다. 운전자 수를 유지하려고 노력 중인 운수회사가 주요 고객입니다. 노동 조건 개선 협상, 안전 및 건강 관리 프로그램, 사회적 인식 개선 등 다양한 방안을 모색하고 있지만 주요 불편한 점인 끼니 해결에 대책을 마련하지 못하고 있는 화물연대에도 사업을 제안하고 있습니다. 화물연대 경기 지사와의 온라인 인터뷰를 통해 밥쿵 서비스의 필요성에 대해 긍정적인 답변을 받았습니다.”
밥쿵은 화물 운전자뿐만 아니라 밥을 제대로 챙겨 먹지 못하면서 일하는 직종인 택시 운전수, (3교대 근무하는 간호사, 소방관, 요양 보호사 등) 등으로 대상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창업 후 천 대표는 “밥쿵이 사회적으로 좋은 영향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에서 보람을 느낀다”며 “노동자의 근무 환경을 보다 더 행복하게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밥쿵은 아이템을 인정받아 경희대학교 캠퍼스타운 입주기업에 선정됐다. 경희대학교 캠퍼스타운 사업은 대학과 지역이 협력해 대학 인근 지역의 경제 활성화를 지원하는 사업이다.
설립일 : 2024년 5월
주요사업 : 배달업, 소프트웨어 개발 및 공급업
성과 : 예비창업패키지 선정, 경희대학교 캠퍼스타운 입주 기업 선정, 지식재산 특허 1건 보유
이진호 기자 jinho23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