펫테크는 반려동물 친환경 이동식 화장로를 제작하는 기업이다. 이다슬 대표(36)가 2023년 10월에 설립했다.
“반려동물의 장례를 진행하려면 이별의 시간을 나눌 새도 없이 원거리에 있는 장례식장으로 죽은 아이를 데리고 가야 합니다. 이것이 더 큰 슬픔이었던 것 같았습니다. 처음엔 건물에 설치하는 고정식 장례식장을 해보려 생각하던 찰나 일본에 이동식 장례라는 아이템이 있어 직접 눈으로 확인하고 왔습니다. 그때 차량에 화장로 장착이 가능하다는 확신이 생겨 제품을 개발하게 됐습니다.”
사업 초기 이 대표는 일본의 원천기술을 수입해 서비스를 운영하려 했지만, 환경법이 더 까다로운 국내 기준에 맞지 않다고 판단해 자체 기술을 개발했다. 펫테크는 국내 환경기준에 맞춰 소각 배출 능력 기술을 개발했으며 화장로의 내구성도 높였다.
“불을 다루는 기계라 외관보다 내관이 중요합니다. 이동식 화장로는 1, 2차 연소시설로 흔히 이야기하는 연기 및 분진을 거꾸로 태워 사라지게 하는 원리로 개발됐습니다. 여러 시행착오 끝에 추가 구성품을 장착해 완전연소에 가깝게 제품을 제작했습니다. 반려동물의 몸무게 나 지방함량, 골격에 따라 온도 조절이 가능한 자동 온도조절 시스템이 장착됐으며 최근 기술이전으로 좀 더 정확하고 세밀한 온도 세팅이 가능해졌습니다. 제품을 통해 친환경적이고 정밀한 장례를 진행할 수 있게 됐습니다.”
이 대표는 “2000건의 테스트를 통해 화장로의 내구성 해답을 찾았다”며 “화장로의 수명이 얼마인지, 어떤 내장재를 사용해야 하는지, 친환경 소각 기술에 대한 방안은 없는지 등을 꾸준히 연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어떻게 창업하게 됐을까. “사랑하는 반려동물과의 마지막 이별을 집에서 배웅하면 얼마나 좋을까라는 마음에서 창업을 시작했습니다. 반려동물 이동식 화장로에 관해 연구하게 됐고, 국내 이동식 화장로를 제조하는 전문 업체가 없다고 판단해 펫테크를 설립하게 됐습니다.”
창업 후 이 대표는 “유기 동물보호소나 동물병원 시장조사를 하면서 이동식 화장로가 정말 필요한 아이템이라는 알게 됐다”며 “수많은 반려인이 필요로 하는 시설을 개발하고 있다는 것에 보람을 느꼈다”고 말했다.
펫테크는 국내 유일 환경특화 특구인 인천강소연구개발특구에 있다. 강소연구개발특구는 혁신 역량을 갖춘 대학·정부출연연구기관 등 지역에 소재한 주요 거점 기술 핵심 기관을 중심으로 소규모·고밀도 공공기술 사업화 집약 공간을 연구개발특구로 지정·육성하는 제도다. 해당 지역 기업은 기술사업화 자금, 인프라·세제 혜택, 규제 특례 등 행정적·재정적 지원을 받는다.
이 대표는 “강소연구개발특구 사업을 통해 규제 완화부터 기술홍보, 기술이전, 시장진입에 대한 계획 및 MOU 등 많은 것을 배웠다”며 “관련 분야 네트워크도 쌓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이 대표는 “이동식 화장로를 잘 개발하고 싶다”며 “안전한 제품을 개발해 많은 반려인에게 좋은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설립일 : 2023년 10월
주요사업 : 반려동물 이동식 화장로를 장착한 장례 차량 제작
강소특구 지원 : 연구소기업 설립 지원 및 홍보동영상 제작 지원, 2023년도 이노폴리스캠퍼스 컨퍼런스 선정기업 지원
이진호 기자 jinho23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