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이르면 이번 주말 당권 도전을 선언할 것으로 전해졌다. 장동혁 원내수석대변인과 박정훈 의원은 한 전 위원장과 나란히 최고위원에 도전할 예정이다.
19일 여권에 따르면 한 전 위원장은 오는 23일께 당 대표 출마를 공식 발표하겠다는 의사를 측근들에게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당 대표 선거 준비를 위해 서울 여의도 대산빌딩에 캠프까지 꾸린 것도 확인됐다.
대표적인 친한(친한동훈)계 인사인 장 대변인도 이날 SBS 라디오에서 “(출마 시기는) 주말이나 다음주 초가 될 것 같다”며 “장소와 메시지에 대해 고민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출마 선언문에 대해선 “당을 앞으로 어떻게 바꿔 갈지, 우려하는 부분들을 어떻게 풀어갈지에 대한 답변을 조금씩 담아낼 것 같다”고 설명했다.
한 전 위원장과 함께 당을 이끌 최고위원 후보도 윤곽을 드러냈다. 장 대변인은 자신이 러닝메이트격 최고위원 후보로 거론되는 것에 대해 “역할을 마다할 생각이 없다”고 의지를 내비쳤다. 초선의 박 의원도 최고위원 출마를 고민 중이다. 국민의힘 당헌·당규상 최고위원 5명 중 4명이 사퇴하면 당이 비상체제로 전환된다. 이준석 전 대표 사례처럼 선출직 최고위원이 ‘반란’을 일으키면 지도부가 해체될 수 있다. 차기 당 대표는 안정적인 당 운영을 위해 3명 이상의 최고위원을 확보해야 한다. 한 전 위원장 측은 대산빌딩 4층 사무실의 임대 계약을 마치고 입주를 준비 중이다. 대산빌딩은 박근혜 전 대통령과 김기현 전 대표가 캠프를 마련한 ‘선거 명당’으로 불리는 곳이다.
경쟁 주자인 나경원 의원도 곧 출마 선언을 할 것으로 전해졌다. 나 의원은 이날 SNS에서 “우리 당은 스스로 친윤, 비윤, 반윤 또는 친한과 반한, 이런 것들과 과감히 결별했으면 한다”며 ‘친윤’ 대표 주자로 인식되는 것에 선을 그었다.
설지연 기자 sj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