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백화점그룹 계열 패션기업인 한섬이 프랑스 파리에 첫 플래그십 스토어를 연다. 유럽은 물론 북미에도 정식 매장 오픈을 추진하는 등 K패션의 글로벌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한섬은 파리 마레지구에 캐주얼 브랜드인 시스템·시스템옴므의 글로벌 플래그십 스토어 ‘시스템·시스템옴므 파리’를 오픈한다고 19일 밝혔다.
한섬이 해외에 자체 브랜드 단독 매장을 여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섬은 2013년 파리법인을 설립하고 이듬해 편집숍인 톰그레이하운드 매장을 개설하는 등 파리 진출에 공을 들여왔다. 국내 토종 패션 브랜드로는 유일하게 파리 패션위크에 12회 연속 참여하며 30여개국 100여개 패션·유통업체와 홀세일 계약을 진행하기도 했다.
이번에 여는 플래그십 스토어는 2개 층에 470㎡ 규모로 147개 시스템·시스템옴므 매장 중 가장 크다. 매장 콘셉트는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서울’로 잡았다. 전통 목조 건축 무늬인 ‘단청’ 등 인테리어에 반영하는 등 국내·외 유명 디자이너·작가들과의 협업을 통해 서울의 역동적인 이미지와 시스템의 트렌디한 이미지를 결합한 독창적인 공간을 구현했다.
매장에서는 패션위크 참가를 통해 선보인 시스템·시스템옴므의 글로벌 전용 라인 제품을 비롯해 의류·잡화 등 400여종을 선보일 예정이다. 지난 3월 오픈한 글로벌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 유럽에서 미주·중동까지 배송 서비스를 제공하는 글로벌 물류기지 역할도 담당한다.
한섬은 다음달에는 프랑스 파리 대표 백화점 ‘갤러리 라파예트’에서 현지 고객을 대상으로 하는 팝업 행사를 열기로 했다. 유럽 다른 지역과 북미 등 글로벌 대형 리테일 공간에 추가 정식 매장 오픈을 추진하는 등 글로벌 영업망 확대에도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시스템·시스템옴므는 20일부터 열리는 파리 패션위크에서 단독 프레젠테이션을 진행한다. 한섬의 여성복 브랜드인 ‘타임’ 또한 오는 9월 열리는 파리 여성복 패션위크에 참여하기로 했다.
한섬 관계자는 “플래그십 스토어는 유럽 현지 신규 고객 확보는 물론 글로벌 쇼룸 역할을 수행한다”며 “시스템·시스템옴므가 글로벌 패션 시장을 선도하는 대표 K패션 브랜드로 발돋움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오형주 기자 oh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