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특정 계파 줄 서본 적 없다…오직 '친국민'"

입력 2024-06-19 14:58
수정 2024-06-19 15:01

나경원 국민의힘 의원은 "제가 지금껏 걸어온 정치에는 친(親)도 반(反)도 없었다"고 19일 밝혔다. 친윤(친윤석열)계 의원들이 오는 7·23 전당대회에서 한동훈 전 비상대책위원장의 대항마로 자신을 선택했다는 관측이 제기되자, 특정 계파와 무관하다고 해명한 것이다.

나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서 "언론의 해석이나 추측의 자율성은 존중하지만, 우리 당은 스스로 친윤, 비윤, 반윤 또는 친한(친한동훈), 반한 등과 과감히 결별했으면 한다. 완전히 잊고 묻어버렸으면 한다"며 "바로 그런 것들이 우리 당을 힘들게 했고 패배 원인이었다"고 했다.

나 의원은 "제가 지금껏 걸어온 정치에는 친도, 반도 없었다. 지금도 없고 앞으로도 없을 것이다. 이건 제가 국민에게 드리는 약속이고 저의 굳은 다짐"이라며 "제가 특정 계파에 줄 서거나 편승하는 정치를 했으면 5선 수도권 정치인의 자리에 결코 오지 못했을 것이다. 저는 오직 친국민, 친대한민국일 뿐"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부터 하나가 되고 끈끈한 원팀이 돼야 한다"면서 "존중과 연대, 통합만이 이재명의 민주당으로부터 국민과 대한민국을 지키는 길"이라고 덧붙였다.

국민의힘 차기 전당대회를 한 달여 앞두고 '어대한'(어차피 대표는 한동훈)이라는 기류가 흐르는 가운데, 친윤계가 한 전 위원장의 대항마로 나 의원을 선택해 전폭 지지할 것이라는 관측에 힘이 실리고 있다. 당장 친윤계가 공개 석상에서 나 의원을 지지하진 않았으나, 이들이 입을 모아 '어대한' 기류를 비판했다는 점에서 이런 전망이 나왔다는 분석이다.

유상범 의원은 지난 18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언제든지 민심이나 당심도 상황에 따라 바뀌는 것"이라며 "한 전 위원장이 유력한 부분이 있는 것은 맞지만, 변화의 가능성은 항상 열어놓아야 한다"고 했다. 조정훈 의원도 같은 날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어대한 여론을 만드는 건 '해당 행위'"라고 했다. 이철규 의원은 지난 17일 KBS 라디오 '전격시사'에서 "(어대한은) 당원들을 모욕하는 말"이라고 했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한 전 위원장과 나 의원의 양자 구도를 만들어 '원외 대표 한계론'을 띄우려는 의도"라고 했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