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랜드 캠페인]
GPS 및 스마트 웨어러블 브랜드 가민(Garmin)은 지난달 한경 머니와 함께 ‘어제보다 나은 오늘(Beat Yesterday)’을 응원하는 캠페인 영상을 공개한 바 있다. 가수 션과 장거리 하이커 두두부부(양희종·이하늘), 패러사이클리스트 박찬종이 도전을 통해 자신이 경험한 변화의 순간을 이야기하는 영상이었다. ‘런 모어(Run More)’라는 주제의 영상에는 가수 션이 등장해 러닝을 하며 의지를 표현했고, ‘익스플로어 모어(Explore More)’ 영상에서는 두두부부가 하이킹을 통해 서로를 격려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또한 ‘사이클링 모어(Cycling More)’라는 주제의 영상에서는 박찬종이 사이클링을 통해 얻은 변화와 희망의 메시지를 전달했다.
이후 가민에서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어제보다 나은 내가 되는 경험’을 주제로 한 챌린지를 진행했다. 유저들에게 도전을 통해 변화한 경험을 작성해 달라고 한 것이다. 이에 60여 명의 유저가 응답했고, 여기 3인이 최종 선발의 영예를 안았다.
운동(러닝)을 시작하게 된 계기와 목표, 그리고 가민의 스마트워치를 활용하는 방법도 모두 다르지만, 러닝을 통해 어제보다 건강한 오늘을 살고 있다는 강주원, 안은태, 이윤호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강주원·작가
- 러닝을 시작하게 된 계기가 있다면.
코로나19 시기를 거치며 무기력을 느꼈다. 몸을 좀 움직여야겠다는 생각에 한번 달려보기로 했다. 처음 뛰고 너무 힘들어서 다시는 안 해야겠다고 생각했는데, 이상하게 뛰면서 경험한 벅찬 느낌이 계속 생각나더라. 그렇게 다음 날도 뛰고, 그다음 날도 뛰다 보니 어느새 4년째 매일 뛰고 있다.
- 러닝을 하며 가장 힘들었을 때는.
좀 재밌는 이야기인데, 부상으로 달리지 못했을 때가 가장 힘들었다. 처음 달리는 게 어렵지, 막상 습관이 되면 안 뛰고는 못 배기게 된다. 사실 나는 러닝을 시작하기 전에는 가만히 서 있는 것도 힘들어하는 사람이었다. 그런데 지금은 걷고 달리는 것이 정말 편해졌다. 여행을 갈 때도 러닝화를 챙겨 갈 정도다. 내 두 다리로 갈 수 있는 범위가 그만큼 넓어졌다.
- 가민의 스마트워치를 선택한 이유는.
원래는 러너들이 많이 쓰는 애플리케이션을 사용했는데 언젠가부터 무거운 스마트폰을 들고 뛰는 게 귀찮아졌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스마트워치를 알아보게 됐고, 대부분의 러너들이 가민을 사용하길래 큰 고민 없이 구매했다. 지금도 그렇지만, 제품을 구매할 당시에도 러닝 시계는 곧 가민이었다. ‘포러너 245 뮤직’을 샀는데, 달리면서 음악을 듣기 위해 이 모델을 택했다. 하지만 정작 내게 가장 큰 도움이 됐던 기능은 심박 기능이다. 워치를 통해 내 심박을 실시간으로 확인하면서 달리다 보니 조깅 페이스를 유지하며 러닝을 즐길 수 있게 됐다.
안은태·회사원
- 러닝의 매력은 무엇인가.
혼자 뛸 때와 함께 뛸 때의 매력이 다르다. 우선 혼자 뛸 때는 생각을 비우기 정말 좋다. 러너들은 흔히 ‘러닝은 동적인 명상’이라고 말하는데, 아무 생각 없이 달리다 보면 마음이 비워지는 느낌이 든다. 러닝을 시작한 이후 긍정적으로 바뀌었다는 얘기를 들을 정도. 반면 크루들과 함께 달릴 땐 일종의 놀이 같다. 그저 즐겁게 웃고 서로 격려하며 뛴다. 참 건강한 ‘놀이’ 아닌가.
- 러닝을 하며 힘들 때는 언제인가. 또 극복 방법은.
마라톤 대회를 준비할 때는 늘 힘들다. 훈련해야 하는 양이 정해져 있기 때문에 의무적으로 뛴다는 느낌을 많이 받는다. 극복 방법은 사실 없다. ‘어휴, 힘들어’, ‘어휴, 하기 싫어’ 하면서 달린다. 대회가 끝난 뒤 찾아오는 짜릿함을 누구보다 잘 아니까.
- 사용하고 있는 가민 제품은 무엇인가.
‘포러너 265’를 쓴다. 이름처럼 러너에게 특화된 스마트워치로 페이스와 거리, 케이던스 등 러닝 정보를 제공해준다. 수직진폭과 러닝 파워까지 측정해주기 때문에 내가 얼마만큼의 힘을 가지고 달리는지도 쉽게 알 수 있다. 아몰레드 터치스크린도 마음에 드는데, 밤에도 뛰어난 가독성을 자랑한다. 개인적으로는 ‘내 휴대폰 찾기’ 기능의 도움을 자주 받는다. 얼마 전에도 잠수교에서 러닝을 하고, 지하철역에 다 와서야 스마트폰이 없다는 사실을 알았다. 스마트워치를 보면서 블루투스가 연결되는 지점을 찾고 바로 ‘내 휴대폰 찾기’를 켜니까 한강공원 구석 벤치에서 우렁차게 알람이 울리더라.
이윤호·회사원
- 러닝을 시작하게 된 계기가 있다면.
체중 감량을 위해서였다. 동네 공원을 걷는 것부터 시작했는데, 어르신들이 뛰는 것을 보고 무작정 따라 뛰었다. 다이어트에는 러닝만 한 것이 없다고 하지 않나. 금세 살이 빠지는 것이 눈에 보이니 성취감이 쌓이더라.
- 러닝을 통해 이룬 가장 큰 성취는.
2020년 동아 마라톤 대회를 준비했다. 그런데 코로나19로 대회가 취소됐다. 열심히 준비하던 것이 물거품이 되니 러닝에 대한 재미와 의욕이 모두 사라졌다. 결국 러닝을 그만뒀다. 그런데 또 체중이 문제였다. 2년 만에 10kg이 다시 불었다. 도저히 안 되겠다 싶어서 100일 달리기 챌린지를 시작했다. 그렇게 2022년 JTBC 서울 마라톤에서 처음 풀코스를 뛰게 됐고, 3시간 10분 만에 완주했다. 이를 계기로 다시 러닝에 재미가 붙어 이듬해에는 일반인 러너들의 꿈이라는 서브-스리(3시간 안에 42.195km를 완주)를 기록했다.
- 가민에 대한 에피소드가 있다면.
100일 달리기 챌린지를 하며 ‘포러너 945’를 구매했다. 지금까지도 살면서 가장 잘 한 소비라고 생각한다. 그도 그럴 것이 내 인생을 바꾸어 놓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당시 가민에서 유저를 대상으로 처음 풀코스를 도전하는 사람들을 모집했는데, 운 좋게 내가 뽑힌 것이다. 포러너 945를 사지 않았다면 못했을 경험이다. 당시 전문 코치들에게 코칭을 받으며 서브-스리를 달성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고 생각한다.
이승률 기자 ujh8817@hankyung.com | 사진 오태일 | 헤어·메이크업 제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