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세 하이트진로 "소주 해외매출 5000억 달성할 것"

입력 2024-06-18 19:08
수정 2024-06-19 00:31
올해 창립 100주년을 맞은 하이트진로가 글로벌 시장에서 ‘진로의 대중화’를 모토로 삼고 2030년까지 소주 제품 해외 매출 5000억원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내놨다. 하이트진로는 이를 위해 2026년 베트남 북부에 첫 해외 생산 기지를 세울 방침이다.

하이트진로는 지난 12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린 ‘글로벌 2030 비전 선포식’에서 해외 사업 중단기 추진 전략을 제시했다. 장인섭 하이트진로 전무는 “2016년 ‘소주 세계화’를 선언한 이후 전 세계에 소주를 알리기 위해 노력했다면 올해부터는 진로가 세계 주류 시장의 중심에 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구체적으로 2030년까지 연간 소주 해외 매출 5000억원 및 판매량 5억1000만 병을 돌파하고, 해외 현지인 매출 비율도 90% 이상을 달성하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5000억원 매출은 올해 목표치(1585억원)의 세 배가 넘는 액수다.

하이트진로는 1968년 베트남을 시작으로 현재 세계 86개국에 소주를 수출하고 있다. 연간 소주 수출량이 5만 병 이상인 ‘전략 수출국’은 2017년 일본, 중국, 미국, 베트남 등 8개국에서 올해 17개국으로 늘었다.

해외에선 업소용 시장보다는 가정용 시장에서 인지도를 높이는 데 주력했다. 그 결과 전략 수출국의 현지인 소비 비율은 2016년 23%에서 2022년 81%까지 높아졌다. 소주 해외 매출은 2017년부터 작년까지 연평균 12.6% 증가했고, 2022년엔 수출액 1억달러를 처음 넘어섰다.

하이트진로는 수출 물량 확대를 위해 베트남 북부 타이빈에 연면적 8만2645㎡ 규모의 첫 해외 소주 생산 공장을 세울 예정이다. 내년 1분기 착공해 2026년 완공하는 것이 목표다. 초기 목표 생산량은 연 100만 상자(360mL짜리 3000만 병)다.

하이트진로는 베트남 등 동남아시아 시장에서 과일소주의 성장세에 맞춰 기존 5종 제품 외에 새로운 과일 향과 다양한 도수 제품을 선보여 신규 소비자를 끌어모을 방침이다. 이를 토대로 ‘참이슬’ ‘진로’ 등 일반 소주 소비를 유도한다는 계획이다.

업소용 시장 공략에도 나선다. 로컬 프랜차이즈 방식으로 핵심 상권을 공략하고 팝업스토어 운영 등 공격적인 마케팅 활동을 펼칠 예정이다. 장 전무는 “장기적으로는 해외 시장에서도 소주가 맥주와 견줄 수 있는 대중적인 주종으로 자리매김하게 하는 것이 목표”라고 했다.

하노이=하헌형 기자 hh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