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국내 최대 해외 투자정보 플랫폼 한경 글로벌마켓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S&P500 등 미국 주요 벤치마크 지수를 추종하는 상장지수펀드(ETF)가 인기몰이를 하는 가운데 기술주 랠리로 ‘특정 종목 쏠림’ 우려가 커지고 있다. 분산 투자의 필요성이 커지면서 중소형주 30개에 선별 투자하는 펀드가 주요 지수를 웃도는 수익률로 주목받고 있다.
17일(현지시간) 마켓워치는 운용자산 11억달러(약 1조5000억원) 규모의 ‘헤네시 코너스톤 미드캡 30 펀드(HFMDX)’가 인덱스펀드 성과를 뛰어넘는 대표 펀드라고 소개했다. 시가총액 10억~100억달러 중소형주에 투자하는 이 펀드는 S&P500지수를 추종하는 인덱스펀드 투자자의 대체 투자 수단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마켓워치는 S&P500지수를 추종하는 인덱스펀드들은 마이크로소프트(MS), 엔비디아 등 상위 10개 종목 비중이 37.4%를 차지할 정도로 ‘쏠림’이 있다고 지적했다. 인덱스펀드가 현재 상승장에서 가파른 수익률 곡선을 그리지만 2022년 하락장에서 18.1% 손실을 본 것을 감안할 때 리스크 분산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조언했다.
헤네시 코너스톤 미드캡 30 펀드는 40억달러 자산을 굴리는 미국 헤네시펀드의 대표 상품이다. 라이언 켈리와 조시 웨인이 공동 매니저로 2003년부터 20여 년간 일관된 전략으로 운용 중이다. 이 펀드는 매년 9월 30일 30개 종목을 선별해 동일한 가중치로 포트폴리오를 꾸린다. 선별 공식은 주가매출비율(PSR)이 1.5배 이하이면서 전년 대비 수익이 증가한 기업, 최근 3개월과 6개월간 주가가 상승한 기업이다. 켈리 매니저는 “종목 선별 시 표준주가수익비율을 본다”며 “이는 주식시장 호재가 이익에 반영되기 전 주가가 개선되고 있는 기업을 식별할 수 있는 방법”이라고 설명했다. 이 같은 방법으로 지난해 새롭게 선별된 건설사 엠코르 주가는 그해 46% 오른 데 이어 올해 75% 뛰어올랐다.
현재 펀드가 담고 있는 상위 10개 종목은 의류 업체 갭(GPS)과 아베크롬비&피치(ANF), 부품 기업 모딘매뉴팩처링(MOD), 건설 엔지니어링 회사 컴포트시스템스USA(FIX), 물류 솔루션 업체 엑스포(XPO), 소매 업체 스프라우트파머스마켓(SFM) 등이다. 편입 종목 주가들은 올 들어 18~111% 뛰어올랐다.
그 덕분에 펀드 성과는 인덱스펀드 수익률을 크게 웃돈다. 팩트셋에 따르면 지난 14일 펀드 성과(비용 차감 후 수익률)를 기준으로 헤네시 코너스톤 미드캡 30 펀드는 지난 1년간 수익률 57%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S&P500지수 수익률(27%)의 두 배가 넘고, 중형주 지수인 S&P 미드캡 400(15%), 소형주 지수인 S&P 스몰캡 600(8%) 수익률보다 높다.
안상미 기자 saram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