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말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A노선 구성역 개통은 용인 플랫폼시티 사업의 첫걸음이라고 봐야 합니다. 플랫폼시티 중심에 가까운 단지에 주목해야 합니다.”(용인시 마북동 A 공인 관계자)
경기 용인 구성역에서 탄천을 건너 약 5분 걷다 보면 언덕을 따라 2000년 전후 지어진 아파트 단지가 줄지어 있다. 대부분 재건축 연한(30년)을 바라보는 노후 아파트로, 한동안 새 아파트에 비해 투자자 관심이 멀어졌다. 하지만 이달 말 GTX-A 개통이 이뤄지면 아파트 개발 기대가 크게 높아질 것이란 분석이다. “GTX 뚫리면 개발”…일대 노후 아파트 기대감21일 부동산 거래 플랫폼 다윈중개에 따르면 용인시 기흥구 마북동 ‘연원마을엘지’는 GTX-A 구성역 개통 전 단지 가치 평가에서 194.91점을 받았지만, 개통 후에는 216.68점으로 20점 넘게 상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정동 ‘상떼빌구성역플랫폼시티’(197.31→208.9)와 마북동 ‘연원마을현대’(186.83→196.17)는 10점가량 상승했다.
다윈중개는 GTX-A노선 12개 역(개통 예정 포함)에서 2㎞ 내 모든 단지를 빅데이터를 활용해 업무지역 접근성(100점), 대중교통(50점), 학교(20점) 대형마트(20점) 등 25개 항목, 총 490점(만점)으로 평가했다.
과거 언덕을 따라 자리 잡은 이 단지들은 상대적으로 평가가 박했다. 이 지역 대장 아파트로 불리는 ‘블루밍구성더센트럴’(1576가구), ‘삼거마을삼성래미안1차’(1282가구)에 비해 단지 규모가 작고, 경사진 언덕에 자리 잡아서다. 하지만 GTX-A 구성역 개통 소식 등을 계기로 그동안 낮게 평가받았던 소규모 단지도 주목도가 높아졌다. 심지어 2019년 준공한 아파트인 수지구 성복동 ‘성복역롯데캐슬골드타운’(203.02점)과 평가 점수가 비슷하거나 더 높아졌다.
총 396가구 규모의 연원마을엘지는 구성역이 가장 가까운 역세권 아파트다. 단지 앞으로 탄천이 흐르고 있어 녹지 접근성도 좋은 편이다. 전용면적 84㎡가 296가구로 가장 많다. 전용 133㎡ 36가구와 144㎡ 64가구 등 대형면적도 두루 갖추고 있다. 전용 84㎡가 올해 들어 7억7000만~8억5000만원 선에 거래됐다. 단지 규모가 작아 손바뀜이 상대적으로 드문 점은 아쉽다.
전용 84㎡ 6억 웃돌아…‘초품아’ 단지 젊은 부부 관심691가구 규모의 상떼빌구성역플랫폼시티는 일대 유일한 ‘초품아’(초등학교를 품은 아파트)여서 어린 자녀를 둔 가족들에게 인기가 높다. 단지가 언덕을 따라 마북초와 병설 유치원을 끼고 있는 모양새다. 용인 플랫폼시티 사업의 중심지에 가까운 것도 장점으로 손꼽힌다. 아파트는 용인 플랫폼시티 조성의 수혜 단지 상징성을 확보하기 위해 지난해 단지명을 ‘연원마을 성원’ 아파트에서 상떼빌구성역플랫폼시티로 변경했다. 가격은 최근 들어 조금씩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이 단지 전용 84㎡는 지난 2월과 4월 각각 6억5000만원에 손바뀜했다. 지난해 8월 같은 면적이 5억9950만원에 거래됐지만 해가 바뀌며 6억5000만원 선을 회복했다.
연원마을현대(총 424가구)는 마북동에서도 가장 높은 곳에 있다. 전용 182㎡ 대형 타입이 214가구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이 특징이다. 침실 5개, 화장실 2개 구조의 대형 아파트가 지난 3월 8억1000만원에 손바뀜했다. 저지대 전용 84㎡ 수준 가격으로 대형 면적에 살 수 있어 인기가 꾸준하다. 다만 지대가 높아 대중교통 접근성이 상대적으로 좋지 않을 수 있다.
최근에는 용인 플랫폼시티 사업이 본격화하면 언덕 위 단지의 가치가 반전될 수 있다는 기대가 고개를 들고 있다. 연원마을엘지와 상떼빌구성역플랫폼시티, 연원마을현대 아파트는 용인 플랫폼시티에서도 최중심부에 조성되는 복합환승센터와 가깝다. 플랫폼시티 최남단 기흥구 신갈동 첨단제조산업 단지와 최북단 첨단지식산업 단지가 모두 단지 반경 1.5㎞ 거리에 놓이게 된다.
마북동 A 공인 관계자는 “이 일대 아파트들은 저가 매물은 대부분 소진하고 반등을 시작하려는 단계”라며 “아직 GTX-A노선이 일부 구역만 개통됐고, 플랫폼시티도 조성 단계여서 수혜가 본격화하지 않았지만, 미래 가치에 대한 기대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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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인=김소현 기자 alp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