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 180㎝에 면식범"…故 구하라 금고 도둑, '그알'이 쫓는다

입력 2024-06-17 08:17
수정 2024-06-17 09:30

SBS 시사교양 프로그램 '그것이 알고싶다'(그알)가 걸그룹 카라 출신 가수 고(故) 구하라의 금고 도난 사건을 재조명한다. 범인을 찾기 위해 제보도 받고 있다.

그알 제작진은 지난 15일 방송 말미에 '구하라 금고 도난 사건' 예고편을 내보내면서 시청자들에게 절도범에 대한 제보를 요청했다.

예고편에는 구하라 친오빠가 출연해 "동생 49재 끝나고 동생의 지인이 '오빠 금고 어디 갔어?'라고 물었다"며 "밤새우면서 영상을 찾았다. 영상이 끊겼는데 (범인이) CCTV를 나뭇잎으로 가렸다"고 말했다.

제작진은 구하라 자택 외부 CCTV에 찍힌 담을 넘는 한 남성의 모습도 공개했다. 이를 보면 모자와 마스크, 안경 등을 착용해 얼굴 일부가 가려진 상태였다. 구하라 지인은 절도범에 대해 "면식범이고 (금고) 안에 뭐가 들었는지 아는 사람"이라고 했다.

끝으로 제작진은 "남성의 신장은 약 180㎝에 달하고 날씬한 체형"이라며 "20대에서 30대로 추정되며 도수 있는 안경을 끼고 있다"고 전했다.


앞서 2020년 1월 구하라가 숨진 뒤 비어 있던 집에 한 남성이 침입해 가로·세로 약 30㎝ 크기의 금고를 훔쳐 달아났다. 다른 고가의 물건은 건드리지 않고, 계약서 및 휴대폰 등이 보관된 금고만 노렸다. 이 남성은 현관 비밀번호를 눌러 보고, 문이 열리지 않자 벽을 타고 2층 베란다를 통해 집으로 들어갔다.

구하라의 지인들은 이 남성이 자연스럽게 현관문 비밀번호를 누르고 침입을 시도했고, 집 내부 구조를 잘 알고 있었다는 점 등을 바탕으로 고인을 잘 아는 지인이거나, 그 지인의 사주를 받은 제3의 인물의 소행일 것이라는 주장을 내놓기도 했다.

당시 경찰은 사건에 대해 9개월 넘게 수사했지만 결국 범인을 특정하지 못하면서 수사는 마무리됐다. 경찰 관계자는 당시 "관련자 진술과 현장 감식, CCTV 확인 등을 다각도로 진행했지만, 용의자가 특정되지 않았다"며 "피해자 측이 제출한 영상만으로는 특정이 어려웠고, 주변 CCTV에도 사건 당시 기록이 남아 있지 않았다"고 했다.

다만 수사 개시의 필요가 없다는 '내사 종결'이 아닌 추가로 단서가 발견되면 언제든 조사를 재개하는 '잠정 조치'라고 경찰은 밝혔었다. 그알의 '구하라 금고 도난 사건' 편은 오는 22일 방송된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