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크셔해서웨이, 中 BYD 지분 또 줄였다

입력 2024-06-17 23:32
수정 2024-06-17 2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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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전기차 업체 BYD의 초기 투자자인 버크셔 해서웨이(BRK.A/BRK.B)가 BYD 지분을 또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17일(현지시간) CNBC가 인용한 홍콩 증권거래소에 제출된 자료에 따르면 버크셔 해서웨이는 BYD의 홍콩상장주식 130만주를 3,980만달러(550억원) 에 추가로 매각했다. 이번 매각으로 버크셔의 보유 지분은 7%에서 6.9%로 줄었다. BYD 주식은 그럼에도 홍콩 증시에서 이 날 1.7% 상승마감했다.

워렌 버핏의 버크셔 해서웨이는 작고한 부회장 찰리 멍거의 발견으로 2008년초 이 회사 주식 약 2억 2,500만주를 당시 2억 3,000만달러에 매입했다. 이후 중국을 중심으로 전기차(EV) 시장이 폭발적으로 성장하면서 버크셔는 BYD 투자에서 큰 돈을 벌었다.

버크셔가 보유한 2008년 초부터 2022년 4월 사상 최고치까지 BYD는 거의 600% 급등했으며 버크셔는 2022년과 2023년 보유 지분의 절반을 매각하면서 이익을 실현했다.

홍콩의 규정은 지분율이 정수를 넘는 변화가 있을 때 신고를 하도록 돼있어 버크셔가 향후 6% 미만으로 지분을 줄이면 신고가 있게 된다.

중국의 엔지니어 출신 기업가인 왕찬푸가 설립한 BYD는 1990년대부터 휴대폰용 배터리를 만들기 시작해 2003년경 자동차로 방향을 전환했다. 이후 중국 최고의 자동차 브랜드이자 EV 배터리의 주요 생산업체가 되었다.

2023년 4분기에 BYD는 테슬라보다 더 많은 순수전기차를 생산하는 세계 최대 전기차 회사가 됐다. 현재는 유럽으로 수출을 늘리면서 EU와 중국간 무역마찰의 중심에 있다.

버핏은 2010년 멍거 부회장이 “BYD에 대한 투자 공로의 100%를 인정받을 자격이 있다”고 말했다.

김정아 객원기자 kj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