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리테일이 운영 중인 기업형 슈퍼마켓(SSM) GS더프레시가 다음달 매장 수 500개를 넘길 전망이다. 지난해 400개를 돌파한 지 1년여 만이다. 내년에는 600개 이상을 목표로 하고 있다. 오프라인 유통 매장이 온라인에 밀려 대부분 줄어드는 것과 정반대다. ‘소형’ ‘가맹’ 위주 확대 전략이 적중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정춘호 GS리테일 수퍼사업부 대표(사진)는 17일 “이달 매장 10개가 새로 오픈한다”며 “다음달엔 전체 매장 수가 500개 이상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GS더프레시 매장은 483개로 작년 말(434개) 대비 49개 늘었다. 국내 SSM 중 압도적 1위다.
“이 추세라면 내년 600개, 2030년 1000개도 넘길 것”이란 게 회사 측 전망이다. 롯데수퍼 이마트에브리데이 홈플러스익스프레스 등 경쟁 슈퍼가 매장을 줄이고 있는 것과 완전히 다른 행보다. 그는 “GS더프레시 가맹점을 열고 싶어 하는 대기자가 100명이 넘는다”고 했다.
정 대표는 “2020년 이후 본사 직영 위주의 확대 전략을 가맹점 중심으로 바꿨다”며 “GS25 편의점 사업을 통해 쌓은 가맹 노하우를 슈퍼에 녹여낸 게 제대로 통했다”고 했다. 이 과정에서 GS더프레시는 소규모 매장을 택했다. 가맹점을 많이 모집하기 위해선 투자비가 적은 소형 매장이 유리하기 때문이다.
그는 “가맹점이 빠르게 늘어나 물류센터도 확장하고 있다”며 “경기 화성 물류센터는 다음달 가동을 시작하고, 경남 김해와 경북 안동에도 곧 물류센터를 세운다”고 했다. 또 “가맹점주의 상품 발주를 돕기 위해 인공지능(AI) 기술을 적용한 발주 시스템을 100억원을 들여 개발하고 있는데, 올 11월엔 내놓을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제조사와 협의해 세제 등 생활용품 소용량 제품도 곧 선보인다. 소용량 제품은 오프라인 매장도 온라인과 겨뤄볼 만하다는 판단에서다.
정 대표는 “GS더프레시가 배달의민족, 요기요 같은 배달 플랫폼에 입점해 한 시간 안에 배달해 주는 서비스를 시작해 점주 입장에선 온라인 매출도 낼 수 있다”고 말했다.
안재광/라현진 기자 ahnj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