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립 4년차 아이엠바이오, 1.3조 신약 기술수출 '잭팟'

입력 2024-06-17 18:10
수정 2024-06-18 00:42
항체 신약 벤처 아이엠바이오로 직스가 1조3000억원 규모의 기술수출 계약을 맺었다. 올해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의 기술수출 가운데 최대 규모다.

아이엠바이오로직스는 미국 신약 개발사 내비게이터메디신과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IMB-101’의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했다고 17일 밝혔다. 단계별 기술료(마일스톤)는 총 9억4000만달러(약 1조3000억원)다.

IMB-101은 자가면역질환 항체 ‘OX40L’과 종양괴사인자(TNF)를 동시에 타깃하는 이중항체 신약이다. 미국에서 건강한 성인을 대상으로 임상 1a상을 진행하고 있다. 하반기부터 환자를 대상으로 임상 1b상에 들어갈 예정이다. 류머티즘 관절염을 포함한 자가면역질환이 치료 분야다.

이번 계약에는 아이엠바이오로직스의 비임상 단계 물질 IMB-102도 패키지로 포함됐다. IMB-102는 OX40L만 타깃하는 항체치료제다.

내비게이터메디신은 IMB-101과 IMB-102의 글로벌 판권을 확보하게 됐다. 일본을 뺀 아시아 지역은 제외됐다. 아이엠바이오로직스는 반환 의무가 없는 계약금 총 2000만달러(약 276억원), 개발 및 상업화 단계에 따른 마일스톤으로 최대 9억2475만달러를 지급받는다.

IMB-101과 IMB-102는 아이엠바이오로직스가 2020년 설립 당시 HK이노엔에서 들여온 물질이다. 따라서 HK이노엔은 이번 계약에서 발생하는 수익금의 일부를 일정 비율로 받게 된다. 하경식 아이엠바이오로직스 대표(사진)는 “두 가지 물질의 계약이지만, 핵심은 IMB-101”이라며 “내비게이터메디신이 IMB-101의 경쟁 약물 대비 뛰어난 효능과 차별점에 주목했다”고 말했다.

IMB-101은 유전자 재조합을 거친 인간화항체로 제조됐다. 하 대표는 “IMB-101이 전 세계적으로 개발 속도가 프랑스 사노피에 이어 두 번째로 빠르다”며 “경쟁 약물보다 반감기가 길고 효능이 뛰어나 계열 내 최고 의약품(베스트 인 클래스)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김유림 기자 youfore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