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유럽 돼지고기 반덤핑 조사"…전기차 관세에 보복조치

입력 2024-06-17 17:25
수정 2024-06-17 17:38

중국이 17일 유럽연합(EU)산 돼지고기와 부산물에 대한 반덤핑 조사에 착수했다. 앞서 EU가 중국산 전기차 관세를 대폭 인상한 데 따른 보복 조치로 해석된다.

중국 상무부는 이날 홈페이지를 통해 "상무부는 6월 6일 국내 돼지고기·돼지 부산물 산업을 대표해 중국축목업협회(축산협회)가 정식으로 제출한 반덤핑 조사 신청을 접수했다"며 "17일부터 원산지가 EU인 수입 돼지고기 및 돼지 부산물 반덤핑 조사를 진행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상무부는 이번 조사가 이날 시작돼 통상적으로는 내년 6월17일에 끝나겠지만, 특수한 상황이 있다면 6개월 더 연장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EU는 지난 12일(현지시간) 중국산 전기차에 최고 48.1%의 관세를 부과한다고 밝혔다. 중국 관영매체들은 중국 정부 '보복 조치'로 EU산 유제품과 돼지고기, 자동차 대상 무역 보호 조사 가능성을 언급한 바 있다.

중국 관세청(해관총서)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은 부산물을 포함한 돼지고기 약 60억달러(약 8조2800억원)을 수입했다. 그 중 절반 이상이 EU산이었다. EU에서 중국에 돼지고기를 가장 많이 수출한 나라는 스페인(15억달러), 네덜란드(5억5900만달러), 덴마크(5억5610만달러), 프랑스(3억5820만달러) 순이다. 내장, 귀, 발 등 돼지고기 부산물은 유럽에서 잘 먹지 않지만 중국 소비자들에게 인기여서 대부분 수출된다.



김인엽 기자 insid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