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억이던 상계동 아파트 '반전'…영끌 집주인들 한숨 돌렸다

입력 2024-06-17 14:00
수정 2024-06-17 14:38

지난달 수도권 아파트값이 반등으로 돌아섰다. 서울과 인천 집값이 크게 오르면서 신고가가 쏟아졌고 경기권도 교통과 재건축 호재 등이 있는 지역의 집값이 오르면서 낙폭을 줄였다.

17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5월 전국주택가격동향조사에서 수도권 아파트값은 0.05% 상승했다. 지난 1월 0.24% 하락했던 수도권 아파트값은 이후 낙폭을 점차 줄이더니 4월 보합을 이룬 뒤 지난달 반등으로 돌아섰다.

서울 집값은 0.2% 올랐다. 지난 4월 0.13% 오르며 반등한 데 이어 상승 폭을 더 넓혔다. 성동구가 금호·옥수·행당동 위주로 0.53% 뛰었고 용산구도 한강로·이촌동 주요 관심단지 위주로 0.3% 올랐다. 송파구는 잠실·신천·문정동 중심으로 0.28%, 서초구와 마포도 각각 0.24%씩 상승했다.

한강 변 중심으로 시작된 집값 상승이 외곽으로 확산하면서 노도강(노원·도봉·강북구) 지역에서도 신고가가 나오기 시작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노원구 상계동 '노원아이파크' 전용면적 131㎡는 지난달 9일 7억5500만원(11층)에 팔려 신고가를 경신했다. 직전 최고가인 5억9000만원(6층)에서 1억6500만원 올랐다. 같은 단지 전용 180㎡도 지난달 16일 9억2000만원(11층)에 손바뀜되면서 직전 최고가 7억3000만원(11층)보다 1억9000만원 뛴 가격에 신고가를 다시 썼다.

강북구 수유동 '삼성타운' 전용 84㎡는 지난달 15일 5억1300만원(2층)에 새 주인을 찾았다. 직전 최고가 4억5500만원보다 5800만원 오른 액수다. 인근 '경원북한산휴그린' 전용 70㎡도 지난달 4일 4억6000만원(16층)에 팔리면서 신고가 금액을 1억700만원 높였다. 도봉구에서도 쌍문동 '쌍문파라다이스빌' 전용 84㎡가 6억2500만원(10층)에 거래되면서 신고가를 경신했다.

한국부동산원 관계자는 "불확실한 주택시장 환경에도 서울·수도권 중심으로 전셋값이 지속 상승하고 매수 문의가 늘어나는 등 가격이 내릴 것이라는 우려가 줄어들고 있다"며 "특히 서울은 집값이 더 오를 것이란 기대심리가 확산하면서 호가와 거래량이 동반 상승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서울 외 수도권에서는 인천 집값이 0.2% 올랐고 경기는 0.07% 내렸다. 인천의 경우에도 상대적으로 서울 접근성이 양호하고 주택 공급이 많은 서구와 부평구에서 신고가 거래가 이어졌다.

지난달 4일 서구 백석동 '검암역로열파크씨티푸르지오2단지' 전용 84㎡가 6억2000만원(34층)에 팔리면서 직전 최고가 5억6200만원(17층)에서 5800만원 뛰었다. 서구 원당동 '검단신도시예미지트리플에듀' 전용 98㎡는 지난달 19일 7억2000만원에 거래돼 신고가를 새로 썼다. 직전 최고가 5억5800만원(20층)보다 1억6000만원 이상 뛴 액수다.


부평구에서도 산곡동 '부평신일해피트리더루츠' 전용 49㎡는 3억9000만원(14층)에 팔리며 직전 최고가보다 7000만원 뛰었다. 부평두산위브더파크 전용 49㎡도 3억4200만원(14층)에 거래돼 신고가를 약 1억1000만원 높였다.

한편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 전셋값도 고공행진을 거듭하고 있다. 서울 전셋값은 0.26% 오르면서 전주 0.18% 대비 상승 폭을 확대했다. 노원구가 공릉·중계동 역세권 소형 위주로 0.52% 뛰었고 동대문구도 답십리·장안동 준신축 위주로 0.43% 올랐다.

지난달 수도권 전셋값도 0.28% 오르면서 전월 0.21%에서 상승 폭을 늘렸다. 인천이 부평·서·계양·연수구 위주로 0.47% 뛰었고 경기는 수원 영통구·광명·구리시·부천 소사구 위주로 0.25% 상승했다.

한국부동산원은 "신생아 특례 전세자금 대출이 가능하면서 교통과 정주 여건이 양호한 지역 위주로 전셋값 상승세가 지속됐다"고 진단했다.

오세성 한경닷컴 기자 ses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