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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성한 신한자산운용 알파운용센터장
주식시장에서 추가 수익을 올릴 수 있는 전략에 대해 고민할 필요가 있다. 그간 거시경제 변화나 방향성에 민감하게 반응하던 2020년 코로나19 사태나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 하이퍼 인플레이션 시기와 달리 주식시장이 안정화되면서다.
유가증권시장 상장사의 순이익이 50조 이상을 넘어선 것은 2004년 중국 투자가 시작되면서다. 당시 코스피 지수가 700~1000포인트의 박스권을 넘어섰으며, 이후 '차화정'(자동차·화학·정유) 시대가 도래하며 코스피 상장사의 순이익은 100조를 돌파했다. 코스피 지수도 2000포인트 시대를 열었다. 코로나 확산 당시엔 순이익이 200조를 돌파하며 코스피 3000 시대를 열기도 했다.
이러한 역사적인 주식시장의 레벨업 이후엔 항상 종목장이 도래했다. 코스피 지수 2000포인트 시대엔 3년 넘게 중국 소비재와 바이오 업종 등이 폭발적으로 성장했다. 3000포인트를 넘겼을 땐 2차전지와 엔터 업종 등의 장세가 이어졌다.
과거 유가증권시장의 종목 장세는 중국발 소비재나 미국발 신약 바이오 테마로 특정 국가와 산업에 편중됐으나 지금은 K-주식이란 명칭과 함께 다양한 산업에서 주도주가 생겨나고 있다.
지난 1월 경기 회복 기대감으로 금융, 건설, 내수업종 등이 큰 폭의 상승세를 보였다. 이후 경기 회복세가 주춤해지고 실적 개선이 나타나지 않자 큰 폭의 조정을 받았다. 2~3월엔 2차전지 관련주가 다시 급등했다. 4월엔 어닝 서프라이즈(깜짝 실적)를 달성했던 기업들을 중심으로 신고가 흐름이 이어졌다. 주로 K-주식으로 불리는 2차전지, 반도체, 엔터, 피부미용, 의료 장비, 화장품 업종이 속한다.
그렇다면 K-주식 공통점은 무엇이 있을까, 과거처럼 특정 국가나 업종에 의지하는 것이 아닌 독자적인 강점을 지닌 기업들이다. 이 기업들은 내수뿐만 아니라 세계로 뻗어나가며 매출 지역도 다변화하고 있다. 글로벌 수요 둔화의 위기 속에서도 K-주식으로 불리 기업들의 실적이 최고치를 경신하는 이유다.
K-주식을 찾는 배경엔 고유의 경쟁력이 있다. 반도체 기업 역시도 업황 턴어라운드 관점에서 반등이 진행됐고, 해외 제품의 국산화와 비메모리 반도체의 신규 제품 개발 등이 눈에 띈다.
연초 시장의 예상과 달리 미국 중앙은행(Fed)의 금리 인하가 늦춰짐에 따라 지수는 다시 박스권에 갇힐 가능성이 있다. 따라서 투자자들은 향후 실적 추정치가 상향되는 종목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실적이 계속 향상되는 종목은 소수에 불과하다. 결국 이러한 종목에 매수세가 몰릴 수밖에 없으며, 이 과정에서 주가가 급등할 가능성이 있다.
독보적인 사업 모델을 갖춘 해외 기업들과 비교했을 때 상대적으로 저평가된 K-주식을 찾아야 한다. 이 경우 포트폴리오 관점에서 위험도는 분산된다. 다만 일부 K-주식은 주가 상승이 가팔라 투자 위험도가 높다. 테마에 편승한 가짜 K-주식에 대해선 투자자들의 주의가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