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기업들…'차이나 엑시트'

입력 2024-06-16 18:31
수정 2024-06-17 01:27
중국에 진출한 서방 기업이 미국과 유럽연합(EU)의 관세 인상 소식에 중국을 앞다퉈 떠나고 있다. 지난해 반(反)간첩법 시행, 미·중 수출 통제에 이어 또다시 ‘차이나 엑시트’(탈중국)가 가속화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자동차 제조사 스텔란티스의 카를루스 타바르스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13일 “중국 리프모터와 함께 생산하던 전기차 일부를 유럽에서 만들겠다”고 밝혔다.

그는 생산기지를 이전하는 이유로 “유럽에서 생산하는 것보다 중국에서 수입하는 게 합리적이라고 판단한 수준보다 관세가 높아졌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스웨덴 볼보도 전기차 EX30, EX90 생산기지를 중국에서 벨기에로 옮긴다고 타임지가 전했다. 전날 EU 집행위원회는 중국산 전기차 관세를 기존 10%에서 27.4~48.1%로 대폭 인상한다고 발표했다.

부진한 내수 경기도 기업들이 중국을 떠나는 이유 중 하나다. 스위스 명품 그룹 리치몬트는 명품 온라인거래 플랫폼 ‘육스네타포르테(YNAP)’를 중국에서 철수하기로 했다.

김인엽 기자 insid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