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유럽 등 한국 기업들이 진출하는 나라엔 언제나 루프트한자그룹이 함께합니다. 루프트한자에 ‘한국 기업을 따라다니는 항공사’란 딱지가 붙을 정도니 말 다했죠.”
한국을 방문한 카르스텐 슈포어 루프트한자그룹 최고경영자(CEO·사진)는 최근 기자와 만나 “한국은 루프트한자그룹이 공을 들이는 매우 중요한 시장”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루프트한자그룹은 한국 시장의 중요성이 갈수록 커지는 점을 감안해 올해 아시아 지역 임원 회의를 최근 한국에서 열었다.
슈포어 CEO는 세계 500개가 넘는 도시를 잇는 유럽 최대 항공사인 루프트한자그룹을 2014년부터 이끌고 있다. 루프트한자그룹은 지난해 354억유로(약 52조490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전 세계 항공사 중 네 번째로 큰 규모다.
슈포어 CEO는 “올여름부터 인천~독일 프랑크푸르트 노선에 대형기인 보잉 747-8 기종을 주 3회 투입할 계획”이라고 했다. 그는 “비용으로 환산하면 2억유로(약 2950억원)가량을 투자하겠다는 것”이라며 “한국은 프리미엄 고객 수요가 많고 화물량도 풍부한 노선”이라고 설명했다.
슈포어 CEO는 루프트한자그룹이 유럽 기업인들을 한국으로 끌어들이는 가교 역할도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한국을 찾는 여행 수요가 단체 여행에서 개별 여행으로 바뀌면서 퍼스트 클래스 이용자도 늘었다”고 말했다. 1984년 주 1회에 불과했던 루프트한자의 한국행 노선은 현재 주 17회로 확대됐다.
루프트한자그룹은 한국을 찾는 외국인 여행객을 잡기 위해 투자도 늘리고 있다. 지난해 10월엔 한국철도공사와 손잡고 철도와 항공을 연결하는 ‘레일&에어’ 서비스를 시작한 데 이어 올 4월에는 외국 항공사 최초로 서울역에 도심공항터미널도 열었다. 슈포어 CEO는 대한항공의 아시아나항공 합병이 미칠 영향에 대해선 “한국 1·2위 항공사가 통합하는 만큼 항공사 간 서비스 경쟁이 한층 더 치열해질 것”이라며 “루프트한자는 프리미엄 전략을 강화하는 식으로 맞설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신정은 기자 newyear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