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상장지수펀드(ETF) 중 유일한 ‘로테이션 전략’으로 수익률이 시장 평균을 크게 웃돌고 있는 ‘SOL KEDI메가테크액티브’가 17일 ‘맞춤형 헬스케어’ 관련주를 새로 편입한다. 로테이션 전략은 시장 상황에 따라 투자하는 테마를 바꾸는 전략을 말한다. 이 ETF는 맞춤형 헬스케어 외에 항공우주, 인공지능(AI), 전력 인프라 분야의 유망 종목 다수를 새로 담았다.
16일 운용업계에 따르면 신한자산운용은 SOL KEDI메가테크액티브 ETF에 대한 정기 리밸런싱(종목 편·출입)을 한다. 이 ETF가 추종하는 한국경제신문의 ‘KEDI 메가테크지수’는 국내 주요 리서치센터장과 한경 베스트 애널리스트 등 증권 전문가 30여 명에게 미래를 이끌어갈 핵심 기술 분야에서 경쟁력 있는 국내 종목을 설문해 매년 두 차례(6, 12월) 정기 리밸런싱을 한다.
이번 리밸런싱의 가장 큰 특징은 맞춤형 헬스케어가 새로운 투자 분야로 편입됐다는 것이다. 종목으로는 셀트리온, 유한양행, 알테오젠, 에이비엘바이오, 리가켐바이오,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선정됐다. 지수 리밸런싱에 참여한 전문가들은 경쟁력 있는 바이오주가 시장 평균보다 낮은 수익률을 보이고 있어 투자 적기라는 의견을 냈다. 맞춤형 헬스케어는 비만치료제 등 일부 분야에서 기업 역량에 따라 주가가 크게 차별화될 가능성이 높다는 설명이다.
설문에 응답한 한 증권사 리서치센터장은 “리가켐바이오는 국내에서 유일한 항체약물접합체(ADC) 특화 상장사로 우수한 파이프라인을 갖추고 있다”며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세계 최대 바이오의약품 위탁개발생산(CDMO) 기업으로서 성장 촉진 시기를 맞을 것”이라고 했다.
다른 분야에서도 여러 종목이 새로 편입됐다. 반도체에서는 가온칩스 유진테크 한솔케미칼이, 항공우주에서는 AP위성 쎄트렉아이가 지수 구성 종목에 포함됐다. 이 밖에 AI 전력인프라와 모빌리티 분야에서는 각각 한화솔루션과 HL만도가 들어왔다. 반도체 설계를 하는 가온칩스는 지난 1월 첫 해외 수주를 한 걸 계기로 성장 기대가 높아져 편입됐다. 설문에 참여한 한 증권사 리서치센터장은 “AP위성은 앞서 수주한 프로젝트가 올해부터 매출로 인식되기 시작할 것”이라고 했다.
SOL KEDI메가테크액티브의 수익률은 코스피지수는 물론이고 미국 나스닥지수보다도 높았다. 단기 저점을 찍은 작년 10월 말부터 코스피지수는 21.09%, 나스닥지수는 37.64% 상승했는데 이 ETF는 48.59% 올랐다. 김주영 신한자산운용 이사는 “지난해부터 2차전지, 반도체 등 테마의 순환매가 빠르게 나타나고 있어 로테이션 ETF가 투자 대안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양병훈 기자 h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