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호중 음주 뺑소니 '후폭풍'…개그맨 선후배 '막장 소송'

입력 2024-06-16 13:57
수정 2024-06-16 15:16

트로트 가수 김호중의 음주운전 뺑소니 사건이 터지고 후폭풍이 거세다. 폐업 수순을 밟고 있는 소속사 생각엔터테인먼트를 둘러싼 주식 분쟁이 발생해서다.

생각엔터 설립 당시 공동 투자자였던 정연호, 김한배와 이들의 주식을 넘겨받은 정찬우, 현 생각엔터테인먼트 대표인 이광득 간 갈등이 커지고 있다. 모두 개그맨 선후배 사이다.

16일 법조계 등에 따르면 SBS 개그맨 출신 김한배는 지난 6일 강남경찰서에 이광득 생각엔터 대표와 개그맨 정찬우에 대해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법상 사기와 사문서위조 등의 혐의로 고소장을 제출했다.

김씨는 생각엔터테인먼트 설립 당시 주요 주주였다. 이광득 대표와 SBS 개그맨 선후배 사이다. 한때 정찬우의 컬투 사단에 함께 몸담으며 세 사람은 각별한 사이로 지냈다. 이들은 친분을 바탕으로 회사에 공동 출자했다. 지난해 말 기준 생각엔터 주식은 이광득 대표가 28.4%, 최모 이사가 29.7% 정찬우가 28.3%, 카카오엔터가 10%, SBS미디어넷이 3.6%를 보유하고 있다.

김씨는 정연호 전 생각엔터 공동대표, 이광득 대표와 함께 1000만원씩 주금을 납입해 정상적으로 지분을 확보해왔으나 정찬우가 경영에 간섭하며 갈등이 불거졌다고 주장했다. 때문에 정연호 대표는 대표직을 내려놓고 퇴사하기까지 했다고 한다.

김한배는 "이 대표가 '주식명의 신탁이 해제됐다'며 주식양수도계약서에 도장을 찍으라고 강요했다. 명의신탁된 주식이라는 주장이 사실이라 해도 해제 절차가 있어야 하는데 없었다. 주식양수도계약서에 도장을 안 찍으면 양도소득세가 2000만~3000만원 부과된다며 일방적 메시지를 통보했을 뿐"이라고 강조했다.

생각엔터는 지난 10일 "명백한 허위 주장이다. 김씨의 허위 주장과 소 제기 관련, 소송 사기·명예훼손 등으로 법적 조치할 예정"이라며 "불법행위에 기한 손해배상책임 등도 물을 것"이라는 공식 입장을 발표했다.

그간 여러 차례 주주총회를 거쳤지만 김씨 측이 단 한 차례도 이의 제기를 한 사실이 없고, 소송 제기 전에도 주주명부가 변경된 과정에 대해 회사에 자료를 요구한 사실이 없어서다. 생각엔터는 "근거 없는 허위 사실"이라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현재 회사 소속 아티스트로 인해 폐업 직전의 어려움에 직면한 상황을 틈타 김씨 등이 소송행위 등으로 회사와 현 주주 등을 부도덕한 범죄집단으로 여론몰이해 부당한 이득을 얻으려 하는 것이 아닌지 심히 의심된다"고 덧붙였다.

이송렬 한경닷컴 기자 yisr020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