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양 여중생 집단 성폭행 사건'의 일부 가해자 신상을 공개한 유튜브 채널 '나락보관소'의 운영자가 가해자 중 한 명으로부터 영상에 쓰인 자신의 사진이 이상하다는 내용의 메일을 받았다고 했다.
1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나락보관소의 운영자 A씨는 노컷뉴스와의 인터뷰에서 '가해자들의 신상을 공개하며 협박이나 연락을 받은 적은 없었냐'는 질문에 이렇게 답했다.
A씨는 "협박 수준의 연락을 받은 건 없었다"며 "다만 가해자 중 한 명으로부터 사진이 이상하다는 내용의 메일을 받았다. '이왕이면 잘 나온 사진으로 써달라'고 들리지 않나. 진짜 어처구니없었다"고 말했다.
피해자 측과 협의 없이 영상을 공개해 2차 가해 논란이 발생한 데 대해 그는 "피해자분께 진심으로 사죄한다"며 "영상을 올린 후 피해자의 남동생이 보낸 메일로 인해 오해가 있었다"고 해명했다.
가해자들의 신상을 공개한 이유에 대해선 "원래 어릴 때부터 미제 사건 등 사회적 이슈에 관심이 많았다"면서 "밀양 사건을 다루기 전 '거제 전 여친 폭행 사망' 사건을 다뤘는데, 구독자들의 반응이 뜨거웠다. 밀양 사건도 관심 있게 지켜보며 자료를 모아놓고 있었는데 제보가 있어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가해자들의 신상을 공개하는 과정에서 사건과 관련이 없는 사람이 언급된 데 대해 "검증 소홀로 인한 내 잘못이다. 다시 한번 피해자에게 사과한다"며 "피해자가 선처해줘 합의했고, 양측 변호사가 조율해 고소를 취하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이런 영상들이 결국 수익을 얻기 위한 목적이 아니냐는 질문에는 "솔직히 그걸 부정할 순 없다"면서 "막상 사건을 파헤치면서 감정 이입이 되기도 했다. '진짜 가해자들이 피해자분들께 한 번이라도 진심 어린 사과를 하는 모습을 보고 싶다'는 게 처음 내 생각"이라고 했다.
끝으로 "이번 신상 공개 영상을 만들면서 가장 크게 느낀 점이 있다면 가해자들은 정말 나쁜 사람들"이라며 "피해자들 말처럼 이번 사건이 반짝 이슈로 끝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밀양 성폭행 사건은 2004년 남학생 44명이 여중생 1명을 1년간 집단 성폭행한 사건이다. 가해자들은 1986년~1988년생 고등학생으로 알려졌다. 이들 가운데 단 한 명도 형사처벌을 받지 않았다.
이송렬 한경닷컴 기자 yisr020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