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셜미디어 X(옛 트위터)가 성인 콘텐츠 게시를 공식적으로 허용했다. 이에 인도네시아 정부는 자국법에 어긋난다며 접속을 차단하겠다고 경고했다.
부디 아리 세티아디 인도네시아 정보통신부 장관은 14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 인터뷰에서 "세계 최대 무슬림 국가인 인도네시아는 음란물로 간주하는 콘텐츠의 온라인 공유를 엄격히 금지하고 있다"며 X가 이를 지키지 않으면 플랫폼을 차단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인도네시아는 세계에서 무슬림이 가장 많은 나라다. 전체 인구(2억7485만명)의 87%가량이 무슬림이다. 시장조사업체 스타티스타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내 X 가입자 수는 2485만명이다.
부디 장관은 음란물을 유포하면 징역 6년에 처할 수 있는 인도네시아 전자 정보거래법을 언급하며 "우리는 반드시 서비스를 중단시킬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인도네시아 당국은 이런 내용의 경고장을 X에도 보냈지만, 공식 답변을 받지 못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정부가 X를 차단하기 전 몇차례 더 경고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X는 최근 자사 웹사이트에 성인 콘텐츠 관련 규정을 올리고 "합의에 따라 제작 및 배포하는 한 성적인 주제와 관련된 자료를 제작, 유통, 소비할 수 있어야 한다"며 성인 나체나 성행위 관련 게시물 공유를 허용한다고 밝혔다. 이어 "시각적이든 글이든 성적인 표현은 합법적 형태의 예술적 표현이 될 수 있다"며 "우리는 성인의 자율성을 믿는다"고 덧붙였다.
진영기 한경닷컴 기자 young7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