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배추값 하락세 계속…두 달 만에 반의반 토막

입력 2024-06-14 18:34
수정 2024-06-15 01:34
농산물 출하 지역 확대로 채소류 공급이 늘어나면서 농산물가격지수가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양배추값은 3주째 급락해 두 달 만에 반의반 토막이 났다.


14일 팜에어·한경 농산물가격지수(KAPI)를 산출하는 가격 예측 시스템 테란에 따르면 전날 KAPI는 115.53으로 한 달 전(153)보다 24.49% 하락했다. KAPI는 2013~2019년 22개 농산물의 적정 평균 가격(100)을 기준으로 산출한다.

KAPI 구성 품목 22개 중 17개 품목의 가격이 내렸다. 양배추 가격은 ㎏당 479원으로 전주 대비 43.34% 하락했다. 양배추 가격은 올해 초부터 급등세를 보여 4월엔 ㎏당 1979원까지 치솟았고, 5월에도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기상 악화로 출하 물량이 줄었고, 밤 기온이 낮아 생육이 더딘 탓이었다.

6월 들어선 기상 여건이 개선돼 주요 산지의 출하량이 늘면서 양배추값은 평년(467원) 수준을 회복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최근 2주간 기온이 오르며 물량이 크게 증가해 가격이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마늘(36.51%), 호박(8.78%), 배추(7.59%) 등은 가격이 올랐다. 마늘은 전년에 비해서도 32.23% 비싼 ㎏당 4273원에 거래됐다. 올해 1~2월 냉해와 4월 비 피해가 이어져 작황이 부진했기 때문이다. 마늘이 여러 쪽으로 갈라져 상품성이 떨어지는 ‘벌마늘’ 피해도 5월 제주도에서 발생해 가격 인상에 영향을 줬다.

기상청에 따르면 올 6~8월 기온과 강수량이 평년 이상일 확률은 40~50%다. 한 대형마트 관계자는 “노지 재배 채소의 경우 여름철 기상 여건에 따라 수급과 가격 변동이 크다”고 말했다.

라현진 기자 raraland@hankyung.com